뒤돌아 보면서 부르는 노래

일자리 없애거나 나누거나

조강옹 2019. 12. 24. 07:05

산수  혹은 수학, 물리 등

셈을 하는 과목들엔 도무지 자신이 없던 학창시절

살아가면서 부득이 배워야하거나 본의 아니게 깨치는 것 중에서도 이와 관련된 부분은 이해하기가 참 힘들어


대표적인 것이 경제에 관해 무수히 쏟아지는 보도들

무슨 경제지표부터 지수 등등의 얘기가 나오면 턱하니 막혀 가지고는 금새 캄캄해지거든

그렇다 보니 단순 산술인데 상식이 엇나가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 정권 들어서면서 줄기차게 외쳐대는 일자리 창출


정부부터 나서서 공기업 선진화라는 명목으로 엄청난 감원을 시행하겠다는 얘긴데

왜냐고 물으면 담당 관리가 나와 복잡한 학문적 논리로 나름 일리 있는 명분을 내 세우겠지만

같은 논리로 기업들에게 어찌 일자리 만들라 이야기 할 것이며 그 감원 대상의 대부분이 연령적으로 중고등학교에서 대학까지 자녀교육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어려운 가정경제 꾸려 나가는 사람들일 터인데 이 어찌 당사자들만의 문제이겠는가?


곱하기 넷이나 다섯 해서 불어난 숫자만큼의 가족들까지 더불어 안고가야 할 고통 아니겠는가.

형편이 이 지경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일자리 창출"이란 말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일자리 나누기"란 말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하더란 말이지

“선진화”는 모양새 갖추느라 붙인 이름이고 요는 사람을 자르던지 그리하기 싫으면 다 같이 일정부분 급여를 포기해서라도 "들어가는 돈"만 줄이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얘긴데 어렵게 얘기할 것 없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얘기하면 될 것을 나랏일 하는 사람들은 쉬운 얘기 어렵게 하는 버릇부터 고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


그 “나누기”로 해서 쥐꼬리가 반도막 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이른바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고객이 줄어든다는 것은 갈 길 먼 비행기 연료 모자라 게이지 눈금 내려가는 것 지켜보는 조종사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미루어 짐작해보네

목적지까지 무난히 날아가기 위해선 무게를 줄여야  하고 자연 불요불급한 물건부터 하나 하나 바다에 버린다지?


나라 살림도 이와 같으니 일자리 줄이기가 됐든 일자리 나누기가 됐든 바로 이 버리기의 일환이라고 치자이거지

IMF  금모으기 때  금방 나라살림 거덜날것 같아  가락지 하나까지 남기지 않고 빼 준 사람들 이젠 도시락까지 버려야 한다고 내 놓으라 하면서 한편으론 건강을 잃으면 모든것을 잃는다는 해괴한 논리로 금괴 숨겨놓은 골프가방은 왜 돌려주느냐 이거여


우린 정말 흔들어도 소리 나지 않을 만큼 비렸고 또 비우면서 왔는데........


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