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보면서 부르는 노래

아부지거나 아들이거나

조강옹 2019. 12. 24. 08:32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저녁 배불리 먹고 밤 늦이감치 들어오는 길

휴대폰에 문자 하나 찍힌다.

작은아들이 친구들과 저녁먹고 가족카드가지고 결재한 연유다.

 

"뭐유?"

뒤따라 오던 지처가 묻는다.

 

"작은 아드님 저녁 거하게 자셨는 모양이네"

답을 하고 나니 문득 아들이 그리워진다.

지난 주말 집에 왔을때 손을 크게 벌리고 끌어안으며 서양식으로 인사하던 모습이 그립다.

 

"작은 애는 인간미가 있어!"

 

"모두가 에미 닮어서 그런거 아뉴!"

무심코 한마디 뱉는데 그 공 어디갈까 싶어 얼른 가로챈다.

 

"무신 말씀 아부지 닮어 그렇지"

 

"피~  에미 닮어서 그렇다니께..."

 

안되겠다 싶어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아들!  어설프게 양다리 걸치지 말구 솔직하게 말해봐라.  너,  네 생각에 아부지를 닮은것 같니 아니문 어마이를 많이 닮은것 같니?"

 

"츠암 아부지두  ....음  가치관이랄지 이런거는 아부지 쪽이구  키 크구 수염 많이 나는것은 외가쪽이구 그리니께 소프트웨어는 친가쪽 하드웨어는 외가쪽인거 같은디..  근디 아빠 목소리가 왜 그려?"

 

"음 코감기 걸려서 그려  엄마 바꿔줄테니 아비한티 한 말 고대루 니 엄마한티 해라"

 

전화기를 건네주고 나니 확실히 작은아들은 인간미가 있다.

지아부지 전화목소리 달라진것 까지 챙겨서 걱정할줄 아니................

 

아부지 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