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마을에 가서
양성산에서 내려와 주차장에서 보면 오른쪽으로 이렇게 야트막한 오르막길 하나 눈에 띕니다.
무슨 구경거리가 있을까? 호기심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문의 문화마을
입구에 적혀있기를 대청댐으로 인해 수몰된 지역의 집을 이쪽에 복원해 놓았다합니다.
이 동네 기와집 한 채, 저 동네 초가집 한 채. 이런 식으로 골라서 옮겨 놓았다는 얘기이지요
마을 초입입니다.
"의문지망" 우리가 익히 아는 어머니 마음이란 노랫말에 풀어서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자라선 문기대어 기다리는 맘"
제 안해가 앉아있는 자리가 동네 어귀쯤 되다보니 날은 어두워오는데 출타한 자식은 돌아오지 않고 걱정스런 마음으로 세상의 어미들이 자식을 기다리는 곳의 대표적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
나무와 초가집이 모델을 자처하자 가을 햇살이 조명까지 바쳐주니 참 조용한 사진 한 장이 완성되었습니다.
뒷곁과 장독대
가만 생각하니 울안에서 가장 조용했던곳이었던것 같습니다.
목침 높여 베시고 낮잠 주무시던 할아버지의 코고는 소리만 홀로 아득할것 같은 너른 안마당
참 기품있어 보이는 기와집
제각기 터 잡고 들어선 초가집과 기와집
그림 그림 마다 보기에 참 편합니다.
조씨 문중에 효자가 있어 시묘살이 착실히 한 것이 오래전 중앙 일간지에 까지 실렸다는 안내문이
있고 산소 옆에 모델하우스 처럼 여막을 꾸며 놓았습니다.
누구는 한강변이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를 이야기 하고
또 누구는 타워팰리슨가 주상복합인가를 이야기 합니다.
그 모두에다 가까이 있는 청남대까지 끼워서 준다해도 바꾸고 싶지 않은 이 그림
올 늦은 봄
경주 불국사에 갔을 때 제 아우가 어머님을 곁에 모셔놓고 다보탑과 석가탑을 가리키면서 석가탑
은 여성적이고 다보탑은 남성적이라 합니다라고 말씀드리는것을 듣고 제가 이보시게 아우
잘못알고 있는것 아닌가?
석가탑은 단순하고 직선적이므로 남성적이고 다보탑은 복잡하고 곡선의 이미지므로 여성적인것
이 아닌가?
이윽고 즉석에서 일금 만원 내기가 걸려 조카가 스마트폰으로 확인결과 제 아우가 판정승을 거두
긴 했습니다만 전 아직도 내심 승복할 수가 없습니다.
위 기와집은 남성적일까요 여성적일까요
경주에서의 내기와 무관치 않아 독자 제현께 여쭈어 봅니다.
낡고 빛이 바래서 헌것이긴 하지만 아직은 쓸만한 것들
대충 여기 저기 버리듯 놔 놓은 것 같은데도 보기에 참 좋습니다.
한 바퀴 돌고 생각 많은 표정을 정문을 향해 나가는데 오른쪽 편 그림 또한 좋아서 한컷
유난히 풍족했던 구름과 햇살에 고맙다 인사하고 칼국수 집으로 향했습니다.
촬영에 협조 해 주신 문의 면장님과 면민 여러분께 이 지면을 빌어서 감사말씀 드립니다.
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