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작년에 갔던 캄보댜 6편-어린이
조강옹
2019. 12. 25. 06:45
사원 담벼락에 노닐다가 관광객이 오면 따라붙는다.
같이 걸으며 손에 쥔 카드를 센다.
하나 둘 셋
혹은 원 투 쓰리
열장에 일달러라면서 .....
현지 가이드는 그것을 사주면 저들이 학교에 가질 않기때문에 사지마라하고
한국에서 따라간 여자 가이드는 사주라고 한다.
문맹률이 60%라는 가이드의 말에 적선을 해야할지 하지 말아야할지 관광하는 내내 화두였다.
돌이 귀한곳임에도 돌이 흔한지라
평생을 돌에 정으로 그림 새기며 살다간 후예들이라서 그런가
돌에 붙어 노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일찌기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우리를 일컬어 20세기 빛나던 등촉의 하나였다 노래했지만
12세기 이들이야 말고 아시아에서 가장 빛나던 등촉의 하나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전해들은 짧은 지식을 바탕으로 판단컨대
절대 왕권이 신이 되고자 하는 욕심으로 국력을 없는 돌 구해다 거대한 성전을 짓는데
소모한 나머지 쇠락했고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라 했는데 그들의 후예마저 저렇게 구걸로
하루해를 보내는 것이 마냥 측은하고 서글프기까지 했다.
한편으로
비록 초라하고 구차하고 불결하기까지한 그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눈망울은 한없이 맑고 깊어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까닭모를 부끄럼이랄지
수줍음이랄지 자연 고개를 숙이거나 외면하게 된다.
이번 여행중 앙코르왓 못지않게 두고 두고 기억에 남으리라는 생각이다.
하여,
그 등불 다시 켜지는 날
캄보댜는 분명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등촉이 되고도 남음이 있을거라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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