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명품보다 나은 짝퉁
많이 속상했을 것이다.
속칭 명문대 나와서 내로라하는 관직에 앉아서 일국의 경제를 책임진다고 어깨 힘주던 사람들이나
내가 전문가입네 하고 언론에 얼굴 비춰가며 우리 경제가 어떻고 저떻고 하던 사람들도 짐작조차 하지 못한
그 “경제”의 흐름을 “이건 이리고 갈 것이고 저건 저리로 갈 것이다.” 큰 소릴 쳐대는데 그대로 그렇게 흘러가는데다 “본래 이건 저리로 가야 맞는 것인데 이리로 와서 우리를 어렵게 하는 것은 누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을 저렇게(잘못)했기 때문이다.”
미네르바…….
저 계룡산 자락 신도안 어디쯤에서 삼십년 도 닦던 “족집게” 도사가 토굴을 나와 “사부님”하고 무릎을 꿇었고 일찍이 양식 있는 지식인이 있어 “내가 아는 가장 뛰어난 국민의 경제 스승”이라 인정했다고 한다.
“경제 대통령”
의욕은 앞서 이리도 해보고 저리도 해보는데 두는 족족 악수라!
그렇지 않아도 낯이 서지 않아 심기가 불편한 판인데 요 대목에 이르러 마음을 오지게 먹었다.
“저걸 단박에 요절 낼 방법이 어디 없겠나?”
두리번거리는데 눈치 빠른 우리의 검사스런 양반들이 알아서 칼을 빼들었다.
칼 빼들 자리가 아닌데 서둘러 빼고 보니 담당 부서가 마약조직 범죄수사부란다.
가슴 아프다!
어렵다는 시험 통과해서 오늘날 그 자리까지 오르기 까지 눈물겨운 사연 오죽하겠나만, 그리고 욕심 낸 자리까지 오르려면 두 눈 딱 감고 모르는 척 저질러야 할 일이 한둘이겠나 만, 이번 것은 모양새부터가 영 아니지 싶어서이다.
구속영장이라!
한날한시에 같은 양념에 버무린 “김치짠지”하고 “김치깎두기”라고 할지라도 엄연히 맛이 다른 법
기대했었다.
그래도 판사냥반덜은 좀 낫지 않겠나?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으므로 …….” 이렇게 시작되어야 할 “말씀”이 ‘국가신인도에 영향을 미쳐 사안이 중대하다’며 “깍뚜기”마저 “짠지”편을 들어주었다는 것이다.
요즘 들어 이 동네 이런 일이 아무리 다반사라 할지라도 수 백편이 넘는 글중에 단 몇 줄 골라내어 이걸 빌미삼아 구속영장이라!
관습헌법에 경국대전을 들먹이며 유연하게 넘어갔던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았나?
고조선시대 8조법 뒤적여 잃어버린 4조를 복원이라도 했다는 것인지 가까스로 걸어낸것이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각설하고
본인 스스로 “30대 중반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기업 인수·합병과 서브프라임 자산설계에 발을 담갔다”
요말이 사실이면 그나마 괜찮다 싶었는데 공고 졸업한 전문대 출신의 30대, 게다가 백수란다.
고소영, 그 자부심으로 나랏일 하는 사람을 옆에 두고 만수위에 백수라고 때 맞춰 어록에 새기니 자존심이 상해도 이리 상할 수 있겠나?
누군가 가증스럽게 잊어버린 신** 사건을 들춰낸다.
기억하시는가?
가짜 예일대 학위가 들통 난 것이 미술평론을 제대로 못해서였던가?
강의 내용이 너무 부실해서 이를 의심한 학생들에 의해 밝혀진 것인가?
........
적어도 위 두 경우만 놓고 보면 불행인지 다행인지 가짜는 진짜보다 못하지를 못했다.
명품보다 나은 짝퉁이라면 짝퉁이 곧 명품 아니겠는가?
바꾸어 말하면 이 나라 경제 관료들은 짝퉁만도 못한 명품 아니겠는가. 이 말이다.
그러니 명품보다 나은 짝퉁을 절단내기 위해 빼든 칼이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자 !
이 땅의 법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법이라는 이름으로
이 짝퉁이 어떻게 전기통신기본법을 위반하였으며
또한 국가 신인도를 하락시켰는가를 어떻게 증명해 보이는지 지켜볼일이다.
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