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생명축제
해마다 가을이 오면 오창에서는 청원생명축제가 열린다.
본디 청주시를 중심으로 옥산, 오창, 내수, 강외...등등의 면소재지가 둘러싸고 있는 그래서 청주시가 노른자위라면 면소재지는 흰자위라 할수 있겠으나 오창의 경우 과학산업단지라는 이름으로 첨단 소재를 생산하는 단지가 생겨났고 거기에 8천 6백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다 보니 자연 전의 오창은 "구 오창"으로 불리고 과학산업단지(이하 과학단지라 부른다)라고도 부르는 곳이 오창으로 되어버렸다. 날아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전형적인 경우이다.
매표소를 지나자 마자 관문엔 이러한 터널이 만들어져 있다.
이른 봄부터 "관계자들"에 의해 준비가 시작되었다.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생명을 가지고 벌이는 축제이기 때문일것이다.
어디 부지런한 사람들이 "관계자 들"뿐이겠는가?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 일찌감치 셋을 낳은 젊은 부부들도 구경에 나섰다.
이들까지도 "관계자 들"에 포함시켜 줄까? 말까?
으례껏 하는 그런 축제가 아닌것이 곳곳에 "관계자 들"의 성의가 묻어있다.
아직은 입구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 .......아니라 목요일이었다.
MBC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공개 방송이 열리고 있었다.
최유라는 어디가고 조영남과 김나운 그리고 충북출신의 가수 태진아 부자가 방송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 때 장난삼아 이 프로에 글 보냈다가 방송이 되는 바람에 지인들로 부터 축하인사와 함께 생각보다 엄청 푸짐한 경품이 방송사에서 보내졌다.
여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이후 안해로 부터 방송사에 글보내라 보채는 바람에 한 동안 엄청 고달픈 인생을 살아야했다.
흔히 볼수있는 구경이 아니니 잠시 앉았다 가자 안해와 노모가 나란히 지켜보고있으니 조영남
마저 긴장했다 한다. 어디까지나 믿거나 말거나..............이다
우리 흔히 가을 하면 지는 잎을 떠 올린다.
그리고 없는 시름도 끄집어 내어 폼잡아 가며 한숨을 내 쉬기도 한다.
하지만 여긴 꽃이다.
사방이, 지천이 피어나는 꽃들로 가득하다.
자연 들숨으로 배가 튀어 나오도록 향기를 맡으면 된다.
들이 쉰 만큼 반드시 내쉬어야 한다. "흠.." 하고 .......
돈 받는 일 아닌데 콧소리 낸다고 누가 무어라 할까?!
홍보관이라했다.
필요한 만큼 살것도 있고 아해들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준비를 잘 해놓았다.
홍보관을 나와서 위에 마련된 비닐하우스로 향한다.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코스모스를 보면 지금은 산에계신 선친을 생각한다.
생전, 어느해 추석날 성묘마치고 산에서 내려오시다 길가의 코스모스를 보시고서는
"아부진 코스모스가 꽃중에 제일 이쁘다"라고 돌아보시며 말씀하셨다.
이제와 생각하니 "보편성의 가치"에 대해 설하신 것이 아닌가 어렴풋, 짐작할 뿐이다.
병천 아우내 장터 건너편 유관순 열사의 사당이 있고 왼손잡이가 탁구선수가 탁구라켓들고 드라이브 거는 행적과 흡사한 도로를 따라 가면 매봉교회와 열사의 생가가 나온다.
그 길에도 코스코스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자동차가 지날적 마다 조선 민중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인다. 이런.....얘기가 딴데로 흘렀다.
지나쳐 온 입구
전에도 말씀한 바와 같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이같이 아름답다.
미호천 변에도 이와 비슷한 터널을 만들어 놓았고 그래서 우리는 그냥 박터널이라 부른다.
안에 들어설적 마다 신기를 너머 경이롭기까지하다.
박터널을 지나 하우스 안에 들어서면 대략 모습이 이러하다.
들여다 보면 대게 이런것들이다. 무우가 배추잎을 내거나 배추가 무우뿌리를 내리거나 ..
네모진 수박이나 고추선 고추 등등....
조물주가 보시면 누가 내 작품가지고 장난치냐고 호통이 일것같은.........
우렁이 농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코너
모심고 나서 논에 나는 잡초는 알아서 깔끔하게 먹어치우는 우렁이를 이용한 농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그래서 미호평야에서 나는 벼로 찧은 쌀을 "청원 생명쌀"이라 칭한다.
혹 마트에 보이시걸랑 가격이 비싸더라도 사서 밥지어 드셔 보기를 권한다.
돈따라 가는것이 여럿 있지만 쌀도 그중에 하나로구나 경험하실수 있기에 드리는 말씀이다.
사람으로 치면 비만도 이만한 비만이 없으련만
그저 푸짐하다 할수 밖에..........
한우고기가 시중보다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고 때마침 안해탄신일이 "낼모레"라 넉넉하게 사서 세 식구가 배불리 먹었다. 그렇다고 조강네 따라하다 보면 금새 살림이 거덜날수 있다.
잡수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쇠고기라는 것이 한우가 으뜸이요 가격 따라 맛이 따라가기 때문이다.
나오니 어느덧 사위가 어두워져있었다.
시원소주 한 병 반주삼아 먹고서 이정도 흔들리지 않게 찍기란 쉽지 않다.
같은 풍경이라도 밤에 보면 더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가 뭘까?
복잡하게 생각할거 뭐 있겠나 어둠 덕분에 그냥 꼭 보여야 할것만 보이기 때문 아니겠나
쯧 같은 날 찍은 사진이라도 순서가 있는 법인데 어인일로 뒤로 밀렸다.
그렇다고 꼭 제자리 찾아 편집할거 있겠나
아이에게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되었나?
품에 안은 아버지의 모습이 꽃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생명축제는 이렇듯 철없는 아부지를 철들게 하나보다.
그나 저나 아이엄마는 어딜가고 보이지 않는가?
기발한 댓글로 답을 주시는 분 계시면 선물 보내드린다.
기억하시는가?
아직도 이장의 깜짝퀴즈는 끝나지않았다.
"당신에게서 꽃내음이 나네요"라는 노랫말이 있다.
그 노래 생각없이 부른 가수에겐 참 미안한 말이지만 노래가 사람들을 많이 홀렸다.
사람에게는 냄새가 없다.
온정이 있을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겐 더욱 그러하거니와 작고 아름답고 ....따뜻한 정이 있을뿐이다.
냄새는 꽃에게 있다.
꽃과 사람이 어우러지면 이같이 아름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세상의 여인들이여!
꽃향기 나는 화장품 바르고 꽃인 양 하지 말고 그대 꽃밭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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