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작년에 갔던 캄보댜 1편

조강옹 2019. 12. 25. 06:38

2011년 12월 24일 오후 세시 반 경

굳이 겨드랑이에 날개를 붙이지 않더라도

누구나 새가 될수 있는 곳

그리하여 수만리 먼 길을 날아가는 외유의 시작은 청주국제공항이다.

 

하얀눈이 내렸고

인근에 충북선이 지나가는 고로  청주국제공항역이라 이름한  간이역이 있다.

전에 살던 시골집 마당만한 광장이 있어 그곳에 주차를 시키고 저렇게 걸어간다.

 

국제선 항공기를 이용하는 고객에겐 주차비를 반으로 깎아준다하지만

그곳은 무료이기 때문이다.

일단 집 밖을 나서면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한 보고 오자는 여행철학이라 하지만

딴은 쪼잔하기 그지없는 촌부의 변설이기도 하다.

 

 

 

그렇다하더라도 호텔 나올적 침대위에 올려놓을 팁을 준비해야 하고

돌아올때  양주라도 한 병 가져와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거급  일십만원을 환전했다.

작은아해가 사서 읽었다며 건네준  책 한권 뱅기 안에서 읽을 요량으로 챙겼다.

글쓴이는 차디찬 감방에 갇혔는데  읽는이는 따뜻한 남쪽나라로의 비행을 꿈꾸고있다.

 아무렴!

몇년만의 바다 밖 나들이인데 여기 저기 자랑삼아 묻지도 않는 안부전한다.

 

잉, 그려..    나  지금 공항에 나와있어

그려 그려 캄보댜  거 뭣이냐 앙코르와트란디..

잘 댕겨올께.....

 

 일백 오십명이 채 안되는 정원의 작은 뱅기가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 반이나 늦게 출발하여 꼬박 다섯시간 반을 날아가 내린곳이 캄보댜 씨엠립 공항

 

짐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청학동에서도 납시었나보다 하였다.

좌우간 땅만 캄보댜이고 계절만 여름으로 바뀌었지  예가 정말 캄보댠가싶게 한국인 일색이었다.

 

버스로 삼십여분 거리의 호텔

시차로 인한 것이라며  두 시간을 덤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정이 다 돼서 도착하였다.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두 시...

 잠자리는 생각보다 편하고 깨끗했다.

크리스마스라선지 작은 과자 봉지 하나 놓여있었고

 

 광장 가운데 서서 한컷  뒤로 돌아서 한컷

호텔은 크고 아름답고 깨끗했다.

 

에어컨을 켜지 않고도  더위를 느끼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날씨

내일을 위해 자긴 해야하는데

비좁은 비행기 안에서 벌 서듯 꼼짝않고 버티느라 피곤하였고 시간도 늦었지만 쉬 잠을 이루지못하다 새벽녘에 간신히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