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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고추가 만났을 때

조강옹 2019. 12. 23. 17:38

정확하게 언제쯤일 것이다. 이리키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대략 2010년쯤 가서는 이 땅의 앉아서 거시기하는 무리들의 기세가 등등하여 곳곳에서 서서 거시기하는 무리들과 가열찬 투쟁끝에 득이 실보덤은 많다는 생각에 갈때꺼정 가보자 하구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각종 소송이 줄을 이을것으로 예상이 딥니다.
이에 대해 대법원에서 그럴듯한 판결이 하나 기록될것으로 보이는디 요는 가정경제에 기여한 공에 대한 양쪽의 상이한 주장에 대해 앉아서 거시기하는 무리들이 주장하는 가사노동에 대한 인건비 산출의 근거자료에 대해서 다른 것은 몰러두 차림표 작성부터 장보기 요리시간 설거지 등등의 요리와 관련된 일체 사항에 대해 인건비로 산출할 수 없다는 아주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며 시의적절한 판결이 나올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유인 즉

“요리는 노동이 아니라 예술이다.”

이 대명제에 동의하시는 분덜께서는 편히덜 앉으셔서 경청하여 주시구 그렇지 않으신 분덜은 나가시는디 신발덜 바꿔신구 가시는 일이 읎도록 각별히 신경덜 써 주십사하는 부탁의 말씀을 디립니다.

어제 지가 과음을 한 관계루 물을 한 잔 마시구서 시작을 하겄습니다.

험험......
먼나라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그리 오래지 않은 시절 삼시 세 끼를 밥만 가지구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궁색하던 시절 얘깁니다.
유이한 방법은 어짤수 읎이 한 끼를 줄이거나 형편이 좀 나은 사람덜은 대체식품으로 해결했는디 그게 바루 감자하구 고구마라는 말씀 여기 머리 신 분덜 저보덤 더 잘 아실것입니다.

날루 먹어두 디구 삶어서 자시거나 쪄서 드셔두 디는건디 여기 표현에 유념해보시가 바랍니다.
“섭취”라는 식자층 전용어 보덤은 우리 백성덜의 말글살이가 얼매나 다양하구 아름답구 풍요롭구 참 거시기한가를....

먹는 얘길하다모문 자꾸만 옆으루 새는디 삼천포꺼정은 안가니께 그냥 저냥 들을만덜 하신줄 압니다.
좌당간 감자하구 고구마하구 굳이 다른점이 있다문 감자는 제 몸에 난 눈에 생명의 근원을 감추고 있지만 고무마는 줄기에 있다는겁니다.
감자는 몸띵이 눈을 포함해서 여러 쪽으루다가 오려서 재 묻혀서 땅에다 심구 고구마는 두엄탕에 묻었다가 줄기가 올라오문 그 줄기 잘러서 꺾꽂이 하문 딘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줄기차다”라는 말은 바로 고구마의 줄기가 제대로 성장해서 생명의 근원이 거기에 충만되어 꽉 차있음을 뜻하여 쓴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수가 있습니다.
말이 나온짐에 이 자리를 빌어 줄기차게덜 사시라는 말씀을 디려봅니다.

고구마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언급한바 있거니와 굳이 필요하시다문 이담에 따루 시간내서 다루기루 하구 오늘은 감자 요리에 대해 말씀디리겄습니다.

감자!
눈을 감출 때 우리는 “감는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앞서 말씀디린바와 같이 감자는 제“눈”을 땅속에 감추구 삽니다.
우리도 눈을 감출 때 “눈을 감자와 같이 감추자”라는 말을 줄여서 “눈을 감자”라고 쓰고 있다.

흔히덜 “자기피알”시대라구 있는거 읎는거 죄다 끌어내어 자랑하는 판에 감자요리덜 하시문서 있어두 읎는체 하는 감자의 미덕두 한번쯤 새기시문서 본격적으루 시작을 하겄습니다.

요즘 아침밥을 대신해서 토스토니 뭐니 하문서 빵이나 소젖으로 대체하는 분덜이 많다구 합니다.
요즘 밥솥이 좋은게 많이 나와서 그냥 물 붓구 앉히기만 하문 지절루 밥이 되는 세상에 참 한심하기 그지읎는 얘기입니다.

좌당간 밥은 언제나 밥솥에 있는 세상에 가장 간단한 요리 중의 하나가 감자요리입니다.
이는 지가 고등핵교 졸업하구 장가가기 전까지 장기간의 임상실험까지 거친 것으루 몸소 체험하고 느낀 결론은 인간은 감자만 먹구두 즉어두 오백살꺼정은 아무 문제읎이 살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디었습니다.

감자는 애기덜 주먹만한거 한 개에 일인분씩으루 셈하시문 디겄습니다.
감자를 쓸을때 모냥 낸다구 가늘게 쓰시는 분덜이 기신디 굵게 쓸어야 제맛이 납니다.
가늘게 쓸다 보문 세상두 가늘구 질게 살구 싶은 욕심이 생기구 그러다 보문 남덜한티 쪼잔하다소릴 듣게 딥니다.
굵게 굵게 쓰시문서 굵은 사람디시기 바랍니다.
그담에는 고추를 준비합니다.
고추두 사람하나에 고추하나씩 셈하시문 딥니다.
혹여 고추읎는 사람덜이라구 셈에서 제하시문 청와대 여성부에서 곧장 항의 전화옵니다.

약이 적당히 오른 고추 어슷어슷 타원형으루 쓸어주시기 바랍니다.
너무 매운고추 넣다 보문 잡숫기도 심들뿐만 아니라 사람두 덩달아 독해지구 그리키하다보문 어느새
친구덜두 하나 둘 떠나게 됩니다.
그리타구 하낳두 맵지 않은 고추 넣을라문 차라리 안넣구 말지 뭐할라구 넣느냐는 심각한 의문에 도달하게 됩니다.

담엔 마늘을 넣습니다.
마늘에 대해서는 일전에 소상히 말씀디린바가 있기 때문에 질게 말씀디리지 않겄습니다.
볍씨 하나가 싹을 틔우문 자라서 가지가 되구 그 가지가 대여섯가지루 가지치기를 합니다.
그 한 가지에서 대략 120여개의 볍씨가 달리게 되는게 대충 계산으루다가두 600여개의 볍씨루 불어나게 디지유
이걸루 밥을 하게 디문 600여개의 밥풀띠기가 디는것입니다.
그러니 밥자시다가 바닥에 흘린 밥풀띠기는 주워먹지 않어두 디구 먹다 남은 밥은 개를 주기두 합니다.

그러나 마늘은 한쪽 떼내서 밭에다 심으문 한 통으로 법니다.
대략 여섯배로 늘어난다는 말씀인디 볍씨의 100/1밖에 뻥튀기가 안딘다는 계산입니다.
그만큼 귀하구 애껴서 먹으라구 그러는 겁니다.
먹다 남을 마늘두 읎겄지만 먹다 남었다손 치더라두 개꺼정 줄 여유는 읎는줄 압니다.

이거는 세 사람당 한 쪽으루 셈해서 넣으십시오
그러다 보문 우리 식구는 다섯식군디 어띠키 하느냐구 묻는 분덜 기십니다.
답답하지만 답을 해 디려야 겄지유
썩다만거 하나 골러서 느시거나 질루 작은 쪽 하나 골러서 느시라구 말입니다.
손가락두 질구 짧은게 있는디 마늘쪽이라구 어찌 하나깥이 똑같을수가 있겄냐구유
이하 효험이나 자세한 사항은 일전에 말씀디린거 찾어서 읽어보시구 맘속에 깊이 새기시기 바랍니다.

그담에 소금을 좀 뿌려야 하는디 왜 넣느냐가 아니구 뿌리라구 하느냐하시는 분덜은 참 존경해야 합니다.
세상에 소금이 되라는 금언두 있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씀두 있습니다.
짭짤하게 해서 먹으문 일변 잡숫기는 좋지만 혈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가급적 싱겁게 드시구 싱거운 소리하문서 세상사는 것이 무병장수의 첫째 조건입니다.



다음엔 지름이 필요합니다.
참지름 들지름 다 좋지만 친정에서 보내준 그 귀하고 귀한것은 으른덜 외출하구 애덜 놀러나가구
어쩌다가 서방님 하구 둘이서 밥상머리 앉었을때 애끼지 말구 펑펑 넣어 잡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는 온가족이 같이덜 먹을것이니께 그냥 흔한 식용유루 합니다.
요즘에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두 식용유 읎이 사는 분덜 안기신줄 압니다.
그것두 읎다 하시는 분덜 간혹 기신디 미장원 한 번 들가시구 사서 잡숫기 바랍니다.
우선 옆집에서 조금 빌려달라해서 가져 오십시오
담에 그거 달라 하는 사람덜 읎는줄 압니다.
혹 그런분덜두 기시다하문 그건 이웃집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한티 엄청난 문제가 있다는거 아시는지
우선은 진도 나가기루 하구 그런 분덜은 한가할 때 인생 새롭게 출발하실 계획 세우셔서 남은 여생 이웃과 더불어 즐겁게 사시길 권합니다.
좌당간 그거 후라이 팬에 조금 붓구서 감자하구 고추 쓸어놓은거 하구 살살 볶아보십시오
시계방향으로 두 번 반 시계방향으루 세 번 이리키 세 번을 돌린 다음 마늘 쪄 놓으신거 넣구 이번에는 반대루다가 반 시계방향으루 두 번 반에 시계방향으로 세 번 이리키 돌려주시문 디겄습니다.
감자는 달갈 반숙하드끼 약간 덜 익었을때가 질루 맛이있구 영양가두 질입니다.


요리책이나 백과사전 찾아보시문 단백질이 어떠니 비타민 abc가 어떠니 어지럽게 써 놨습니다만 다 그짓말입니다.
대체루 테레비나 그런디 나와서 교수니 박사니 하문서 말 어렵게 하는 사람덜있습니다.
말끝나구 나서 꼬치꼬치 캐 물어보문 지덜두 무슨말을 했는지 몰른다구 다덜 실토합니다.
사람 따지구 보문 나쁜 사람 읎드끼 먹는 음식물 치구 영양가 읎는 음식이 어디 있습니까.
거듭말씀디리지만 감자만 먹구두 한오백년 거뜬히 살수 있습니다.


맨밥에다 이거 하나 반찬삼어 잡숫다가 심심하시문 왜간장 조금 넣어 아예 비벼서 드셔두 좋습니다.
말씀 나온짐에 왜간장에 대해 간단히 말씀디리구 오늘 강의를 마치도록 하겄습니다.
왜간장이라구 하니까 혹 일본에서 건너온 것 아닌가 하시는 분덜이 생각보덤 엄청 많습니다.
앞서 말씀디린바와 같이 짜게 드시문 혈압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어서 간장공장 공장장인 김공장장이 간장을 좀 싱겁게 맹글게 디었습니다.
근디 잡숴본 사람덜이 하나같이 왜 간장이 이리키 싱겁냐 묻기두 하구 어떤이덜은 싱겁게 맹글었는디 왜 맛이 있느냐구 그리키덜 왜 왜 얘기하니가 그냥 이 간장을 왜간장이라구 부른것입니다.
그러문 조선간장은 왜 조선간장이라구 부르냐구 따지듯이 묻는 분덜이 기십니다.
참 답답하기가 그지가 읎는 일입니다.
그거야 조선시대부터 맹글어 먹어왔으니께 그리키 부르는 것이라구 굳이 답을 디려야 할지 원......


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