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보면서 부르는 노래

시골 묘지에서 부르는 만가

조강옹 2019. 12. 25. 07:21

 

 

잠자리에 든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이튿날 

아침을 맞이한 사람은 서둘러  밭으로  나가고

저승을 맞이한 사람들은 밭머리에 묻혀 영면한다.

 

평생  저 밭 일구며 살아내다

비로소 일에서 손 떼고 누운  얹저리

햇살 눈부셔도 일어날 줄 모르는 것은

넋은 이미 저 산 너머  일찌감치 멀어져 갔을터.

 

 ............

 

아직  당분간이다. 

잠에서 깨어 아침을 맞이하고 싶은 

하여,  서둘러 이른밥 지어먹고  밭으로 나가

손마디 굵어지도록 씨 뿌리고 고랑따라 거두는 일에 감사하며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 

 

몽글 몽글 피어나기는것이 어찌 저 무덤가 뒤편의 아침 안개 뿐이겠는가?

 

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