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에서 부르는 노래

주방장의 귀환

조강옹 2019. 12. 26. 14:18

 

안해와 뒷산이나 한바퀴 돌자고 나섰다가  아침 더위가 만만치 않은고로

경로 이탈하여 귀가하던 중  눈에 띈 현수막

 

전화기를 카메라 삼아서 한 장 찍고 가던 길 가려는데

인근 소나무 그늘아래 중년 내외가 한가로이 의자 내놓고 앉아있길래 물었다.

 

"저 돌아 온 주방장 요리솜씨가 대단했던 모양이지요?"

 

"예.  사정이 있어서 일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돌아왔다네요"

 

....................

 

"음식 하나 만큼은 참 깔끔하게 잘했지요,  잘 하지요!" 

 

.......................

 

"그런대 아까 선생님께서 사진 찍으셨잖아요?"

 

"예  현수막 문구가 좀 특이하다 생각해서 .........."

 

 

소나무 밑 중년내외는 아마도 설렁탕집 주인이려니 짐작했다.

 

지나치다 잠시잠깐 사진찍는 모습을 눈에 담아 둔 것도 그러하고  촌부에게 어울리지 않은

 

선생님 호칭에다 말투가 예의바르다 못해 지나치리만치 깍듯했던 연유이다.

 

다만 그 주방장은 어찧다가 현수막까지 걸게 된것일까?

 

성이 "전"씨라서 전 주방장이라한것일까?

아니면 현 주방장 이전의 주방장이라서 전 주방장이라 한것일까?

 

다른곳이라함은 보수를 더 줄터이니 같이 일하자했을 다른 설렁탕집을 이른것일까?

아니면 다른 말못할 사정이 있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것일까?

 

저런 몫좋은 곳에 저렇게 큰 간판걸고 하는 음식점 주방장이면

현주방장이건 전주방장이건 고아내는 설렁탕맛이 다 고만고만할터인데

대체 손맛이 얼마나 뛰어나길래  저렇게 잃었던 낭군  다시돌아올적 청사초롱 불밝힘이 무색하게

맷방석만하게 현수막을 걸어놓았을까?

 

풀리지 않은 궁금증에 더운줄 모르게 하루해를 보냈다.

 

언젠가 한 번 찾아가 주문 내어놓고 화장실 묻는 척 주방 한번 들여다 보리라!

 

 

 

"댁이 다시 돌아왔다는 그 전 주방장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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