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날 미호천 전거거
2014년 10월 3일 아침 6시20분
미호천의 모습입니다.
상류쪽이니 거슬러 올라가면 증평쪽입니다.
제방에서 자전거 도로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강따라 내려가면 금강하구둑이 있는 군산으로 갈수 있습니다.
다리건너 왼쪽으로 가면 청주시내
누군가 멋드러지게 표현한 "청주시민들의 마음속으로 흐르는 강"인 무심천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늘 일정은 청주시내를 거슬러 올라가 문의 거쳐 대청댐에서 신탄진 경유하고 부강에서 다시 미호천을 만나 조치원쪽으로 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거리는 도상으로 약 100km입니다.
이십여분 달려서 청주시내 가운데 들어왔습니다.
왼쪽이 마음 비우고 흐르는 무심천입니다.
무심천 거슬러 오르는 이 자전거길은 장평교란 다리아래까지만 나 있습니다.
장평교 위에 올라서 문의쪽으로는 자동차 도로 옆에 자전거 길을 따로 내 놓았습니다.
이른 아침이니 교통량도 적고 크게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으니 시원하게 달릴수 있습니다.
문의거쳐 대청댐쪽으로는 가는 길은 산 옆구리로 난 32번 도로를 타고 가는데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은근히 힘이듭니다.
대청댐 전망대라 씌어진 팻말을 지나쳐 가다 보면 왼쪽으로 번지없는 주막인양 팻말없는 조그만 전망대 하나 나옵니다.
이곳에서 바라다 본 풍경입니다.
대청댐 에서 흘려보낸 저 물의 흐름을 따라가볼 작정입니다.
대청댐 바로 밑인데 아주 넓직한 쉼터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도 맑고 공기도 맑도 바람도 삽상하니 봄 가을에 유독 많은 사람들이 노닐다 가는 곳입니다.
대청댐
대전과 청주의 첫 글자를 따서 이름한 것이려니 짐작이 가는 댐
여기서 머지 않은곳에 대통령 별장을 유명한 청남대가 있어 더욱 이름이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노무현대통령께옵서 충북 도민에게 돌려줘야 옳다하시고난 이후 충청북도에서 관리합니다.
이 역시 봄, 가을 도시락 싸서 둘러보면 한 나절 썩 괜찮은 나들이 코스이기도 합니다.
이때 시간이 8시 10분경
이곳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습니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이 최소한의 짐을 꾸려 집을 나서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개도 아파오고 무릎도 아파오고 엉덩이도 아파옵니다.
게다가 어깨에 지워진 작은 배낭도 시간이 지날수록 체감 중량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우유 하나에 빵 두쪽, 그리고 사과 반쪽
먹고나면 배는 불러오고 배낭은 가벼워진듯 합니다.
위 사진 참조하여 다리건너 대청댐에 올랐습니다.
금강종주길이라 이름한 145km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상님들께옵서 터를 잘 잡아주신 덕분에 두어시간 자전거 타고 예까지 왔지만 전국을 자전거 타고 도는 사람들중에는 늦은 밤 막차타고 인근에서 하룻밤 묵고 이른 아침 이곳에서 부터 자전거타는 사람들도 꽤있습니다.
수첩을 꺼내 도장을 찍고 준비운동을 하는 사람들
이들의 긴 여정은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스스로 엔진을 자처하여 바퀴굴려 세상을 돌아다니는 사람들
오늘은 적당히 구름낀 날씨 맞바람만 불지 않으면 최상의 날씨입니다.
밑을 내려다 보면 이렇게 유람선 선착장도 있습니다.
이른 시간이래서 그런지 사공도 보이지 않고 인적도 없습니다.
오전 9시 30분
세 시간 좀 넘게 달렸습니다.
신탄진 거쳐 매포 부근입니다.
낚시와 자전거
꼭 닮은 점을 하나 찾자면 바람입니다.
바람이 불면 찌의 움직임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챔질의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고
자전거타고 가다 맞바람이 불면 생각보다 훨씬 힘이들어 속도가 대략 시속 2-3km 줄어듭니다.
반대로 순풍이 불면 그만큼 힘도 덜 들고 속도도 늘어나게 되는데 오늘은 약한 맞바람 맞으로 왔습니다.
부강 못미쳐에서 만난 젊은이들입니다.
셋이서 외발 자전거 타고 곡예하듯 가는데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으니 하구둑까지 간답니다.
그 의지가 대단하여 감탄하다가 바퀴가 하나이니 가격도 절반이겠네 했더니 대략 오십마원쯤 한다합니다.
앞질러 가면서도 모쪼록 무사히 종주할수 있도록 마음을 보탰습니다.
10시 40분
아침 일찍 잠시 이별했던 미호천의 흐름은 지금까지 따라내려오던 대청댐 물과 세종시 못미처에서 합강이라 이름한 곳에서 만납니다. 이곳에 작은 쉼터 하나 있는데 자전거탄 무리들이 어찌나 많이 모여 쉬는지 이곳에서 대청댐물과 작별하고 오창에서 조치원거쳐 흘러온 미호천 물을 거슬러 오르기로 합니다.
나머지 사과 반쪽과 쵸코렛을 먹기 위해 잠시 쉬는 사이 강을 거슬러 오르는 무리들을 봅니다.
저렇게 무리지어 올라가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습니다.
다시금 배낭을 챙기고 저들을 따라 갑니다.
지금부터는 자주 오가던 길이기에 눈을 감고도 그림이 그려지는 길
맞바람 불면 늦을라 걱정돼서 서두르게 되고 순풍이 불어오면 이 바람 그치기 전에 등에 지고 달려야겠다는 생각에 또 서두르게 됩니다.
오늘도 이렇게 서둘러 12시 40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대략 여섯시간 반 총 주행거리 97km 대청댐 가는 길 32번 도로의 오르막과 내리막 반복에서 무리가 있었던지 무릎이 많이 아파옵니다.
유유자적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다니겠다는 다짐은 다짐으로만 그치고 오늘도 무리가 있었던 여행
이 노후된 엔진 다스려 가며 앞으로 얼마나 더 굴러 다닐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래도록 이리 될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2014년 시월상달 초사흗날
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