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일만평의기적-꿈이이루어지던날
2015년 4월 12일 10시 39분
81만 평 텃밭에 고구마를 심기 위한 고랑 비닐 씌우기 작업
2015년 5월 24일 10시 5분 경
자전거로 미호천 따라 내려오다
내 놀던 옛동산까지 오는 거리는 삽십여리
자전거 타고 두런 두런 얘기하면서 와도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시간과 거리입니다.
2015년 7월 20일 오전 9시 30분
누군가에 의해 옥수수 열매가 저렇게 속절없이 당했습니다.
같은 날짜 같은 시각
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
2015년 8월 1일 9시경
고라니로 추정되는 동물에 의해 머리배기 고구마 밭이 초토화되었습니다
전체 경작지의 약 1/5에 해당되는 면적입니다.
부랴 부랴 가에 망을 둘러치고 틈틈히 순찰도 강화했습니다.
이하 오늘 고구마 수확하는 모습입니다.
아내와 절친한 이웃이 동참했습니다.
고구마는 총 5백만 포기
이중 밤고구마가 2백만 포기
나머지 3백만 포기는 황금 고구마입니다.
먼저 낫으로 고구마 줄기를 잘라 걷어내는 작업은 온전히 남자인 조강의 몫입니다.
두 아낙은 나란히 고랑속의 고구마를 캐면서 나갑니다.
농장주의 모습입니다.
오늘 하루 모처럼 여유있고 흐뭇하고 온화한 표정
늘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세가 보다 편한 모습으로 바뀌어 갑니다.
넝쿨과 비닐을 걷어내는 작업을 끝낸 조강은 박스를 펼쳐놓고 고구마를 크기에 따라 선별해 나갑니다.
박스 당 100kg씩 담아냅니다.
총 190 상자
올 봄
묻어두다 시피 심어놓고 특별히 손 가지 않은 채로
넉달 보름만에 마무리된 고구마 농사
경계를 뚫고 잎새 따먹는 고라니
단 한 번 흡족하게 내려주지 않은 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땅속에 알알히 꿈을 키워 온 고구마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적
우리는 살아가면서 믿기지 않는,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을 때 기적이라 이름합니다.
척박한 황토
푸석한 고랑에 뿌리내려
햇볕과 바람의 도움으로 열매 맺던 오이, 가지, 고추, 양배추, 토마토, 피망, 옥수수
그리고 일백 구십 상자의 고구마 수확은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이를 말이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오늘 고구마 수확에서 가장 키 큰 것과 가장 뚱뚱한 고구마
올 겨울
고구마 구워 먹으면서
응봉산 자락
팔십일만평의기적을긴밤내내이야기하면서지샐것을생각하니고구마캐낸저평원에낮은자세로엎드려
머리가바닥에닿도록경배드리고싶은마을간절합니다.
조강.
오늘 수확된 조강농장의 고구마는
어떤 형태로든 외부로 반출이 금지됨을 양해바랍니다.
따라서 온, 오프상의 판매, 기증, 분양 등은 일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조강농장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