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백제로의 시간여행- 부여 가는 길

조강옹 2020. 11. 2. 09:24

백제문화단지 초입

 

2020년 9월 26일 토요일 아침

가을은 언제나 성큼 다가오고 미호천변 들녘의 논은 나날이 누렇게 변해가는 있는 즈음이었다.

국도따라 서두르지 않고 달려 시간 반 남짓

대략 열한시 반 경 도착했다.

 

매표소

 

입장료 6천냥

일단 엄청난 규모에 놀랐고 그에 비해 텅 비다시피 뜸한 인적에 또한번 놀랐다.

 

사비궁의 정문 - 백제여인의 인사를 받고 들어선 내부의 풍경은 아래와 같았다.

정양문에서 바라 본 내부 전경

너른 터 잡아 17년간에 걸쳐 당시를 재현한 모습이라고 한다.

공 들인 만큼, 그 규모 만큼 백제의 후손으로 자부심이 절로느껴진다.너른 터 잡아 17년간 공을 들여 당시를 재현한 모습이라고 한다.

공 들인 만큼, 그 규모 만큼, 크고 웅장했다.

능사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는 길은 너른 궁을 정면에 두고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길이기도 하다.

 

오른쪽으로 돌아서 능사쪽으로 가는 길 - 아래는 고개돌려 바라 본 왼쪽 전경

 

 

능사
5층목탑

왕실 사찰이라고 했다.

5층 목탑의 웅장함이 하늘에 걸렸다.전해져 오기를 능사는 왕실사찰이라 한다.

고증을 거쳐 실제 크기로 복원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규모가 기가 눌릴 정도로 크다.

게다가 목탑의 높이는 이미 하늘에 걸렸다.

시녀들을 대동하고 공들여 기도하고 나오는 왕비의 모습이 어른거릴 정도로 경내는 넓었고 너른 만큼 고요했다.

대웅전

 

밖을 내다보는 나와 안을 들여다 보는 두 처자 - 보이는 그림을 카메라에 담는 일을 하는 공통점을 지녔다.

 

고분군

어린 시절

동네 뒷동산에 놀이터 삼던 무덤들과 유사해서 친밀감이 들었는데 가만 생각하니 아주 오래전 같은 백제의 땅 아니었던가?!

 

제향루 오르면서 바라 본 능사

왼쪽으로 다시 방향을 틀면 야트막한 동산위에 누각 하나 보인다.

제향루가 이름붙여진 그곳으로 오르면서 다시금 고개 돌려 본 능사의 규모와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제향루

제향루- 사비궁 왼쪽으로 돌아 반 시계방향으로 돌다보면 야트막한 언덕에 루가 하나 있다.

사비궁 뒷편이 되겠다.제향루의 위치는 사비궁의 뒷편이다.

야트막한 동산인데 신기할 정도로 전망이 좋아 사비궁은 물론이고 단지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마을로 내려가는 길

   사비궁의 웅장함에 끌려 자꾸만 눈길이 간다.

 

초가집과 기와집

빈부와 지위를 구분해 주던 ...초가집과 기와집 그리고 위례성

빈부와 정도와 지위의 고하를 구분해 주던 잣대이기도 한데 늘 그러하듯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의 풍경은 아름답다

"한갖되이 실버들 바람에 늙고 이내 몸은 시름에 혼자 여의네."

고즈녘한 마을 가을햇살에 홀로 늙어가는 조롱박의 모습에 소월의 싯귀가 딱 들어맞는다.

 

 

삼시 세끼 밥 챙겨먹기 버거울 정도로 어렵게 살던 시절

누가 이렇게 아름답게 설계하고 공사해서 이뤄놓았을까?

뒷동산의 그것을 닮아 유순한 곡선의 초가집 지붕

사람도 그같이 어울려 살았을 옛적 옛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어린다.

 

걷는 다는 것-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건강의 징표다.

아주 당연하고 진부한 이야기일수 있겠지만 회갑 진갑 다 지나고 보니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이 건강이다.

누가 뭐래도 우리 사는 세상은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이다.

따라서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나아가 이루어진 꿈에서 누리기 위해서 최소한의 전제조건은 걸을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을 햇살 받으며 1400여년전의 시간을 거슬러 유유자적 걷는 이 시간과 장소 또한 건강한 덕분이다.

그게 어렵거나 어려운 일행이 있으면 저렇게 탈것이 준비되어 있다.

 

위례성 복원지인데 공사중이란다.

겉을 보고 속을 짐작할수 있는  것이 어디 잘 익었는지 판단해야 하는 수박만이겠는가?

 

내려왔으니 올려다 볼것이 생겼다.

올라가서 내려다 본 제향루 - 우리의 전통 건축 특히 집이나 누각이나 자연친화적으로 이렇게 조화를 이룬것이 또 있을까?

사라져 가기에 잊혀져 가는 것들

마당에 펴놓고 곡식을 말리거나 여름날 온 식구가 베게 챙겨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던 멍석


열린듯 닫혀있거나 닫힌 듯 열려 있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저렇게 활짝 열려있거나 늘 이웃을 위해 반쯤 열려있던 것은 정겨운 이웃들의 마음이기도 했다.

 

 

팔방미인- 어느 모로 보나 아름다운 건축물 그리고 적절한 배치  주변과의 조화

팔방미인이라 표현할수 밖에....

곡선의 아름다움

빛과 그림자가 연출해 그 아름다움을 더했다.

 

 성한 장정들은 전장으로 나가고 아녀자를 비롯한 노약자들은 논밭으로 나갔는지 마을은 텅 비어있었다.

빈집 훔쳐보듯 한 바퀴 돌면 두어시간 걸린다.

 

입장료 6천원 중 2천원이 이 문화관 관람료입니다.

 

그 시대 곤한 노동을 농부와 함께 감내해야했다.

그래서 이름도 일소라 했다.

비교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에 비하면 품위가 더하고 거룩하기까지 하다.

이후 인근 궁남지를 찾았다.

거기서 그 시대를 그리는 드라마 촬영중이었다.

지금 대한민국과 1400년전 백제가 같은 장소에 머물러있었다.

 

일만 오천년 전

구석기인들이 벼농사 짓고 살았던 미호천 유역에서 노년을 보내는 늙은이에게 1400년 전은 어제와 같은 이야기이다.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

그럼에도 읍소재지로 더 이상의 성장을 멈춘곳

그럼으로 해서 그 시간과 장소가 비교적 온전히 보존된 곳

집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 달려가면

1400년전 거기 고스란히 남아있는 백제를 만날 수있었다.백제의 마지막 도읍지 사비

1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곁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럼으로 해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 달려가면 그때의 백제를 만날 수있다.


당시 불교를 공부하러 고란사를 찾은 일본의 세 처녀 이야기나

6년전 고란사를 찾아 내려다 봤던 백마강변 풍경이나


일만 오천년 전

구석기인들이 벼농사 짓고 모여 살았던 미호천 유역에서 노년을 보내는 늙은이에게는 모두가 어제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흘러간 세월 -흘려보낸 시간속에 전해오는 이야기는 모두가 그립고 애틋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