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를 등지고 산문에 들어와 도 닦는 승려가 아님에도 이른 새벽 세 시가 되면 눈이 떠지고 도둑괭이처럼 까치발로 작은 방에 들어와 네플릭스를 본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한 편실눈 뜨고 보다가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야! 제주도처럼" 요 한마디가 꽂힌다. "알고 보면"이란 "모르고 보아서 그렇지" 혹은 "몰라서 그렇지"란 말이 전제되어 오해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래전직장에서 아침마다 같이 회의에 들어가는 후배 팀장이 언제부턴가 나를 멀리하는 것을 느꼈다.시나브로 정도가 더해지더니 이내 소 닭 보듯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그에게 지청구를 하거나 상처 줄 말실수한 적이 없다.이리저리 기억을 끄집어 용의자 가운데 범인 가려내듯 한 것이 고작그 친구가 자동차 이야기할 적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