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 5

보발재 너머 구인사 가는 길

앞서가던 차가 밍기적 거려 크락숀을 누를까 하다 왼쪽 편에 난 임시 주차장에  차 대는 것을 보고  따라가노라니이렇게 전망대 나오고  저런 아리랑 스리랑길 나오면 문득 미당선생의 국화 옆에서 중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마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국화 옆에서 중 끄트머리 꽃으르 길로 바꾸어 부르면 제격이란 생각이 든다.   입구에서 순환버스가 수시로 운행되는데 문앞에 데려다 주는 것이 아니라 중간쯤 내려준다.세상에 아무리 좋은 구경이라도  속세를 벗어나는 것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깨달음 하나 얻어들고  보따리처럼 들고 가야한다.  공양간"밥값 못하는 노인네니 쬐끔만 주옵소서!"밥 퍼주는 공양보살이 고개를 삐곰 내밀고 나를 보더니 씩 웃는다.정말 요만큼 ..

반계리 은행나무

"구경 한번 잘했다." 소금산 울렁다리 건너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와 주차장 쪽으로 오다가호떡집 앞에 설치된 안내판에 반계리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은행잎이 떨어지는 때는 반계리 이장님도 가늠하지 못 한다."어느 날 티브이에서 문득 보았던 그 연세 높으신 은행나무가 지척에 있다 하니 들러감이 어떠하오? "달리 이를 말씀이 있겠소? 그리하옵시다." 얼추 다와 가는갑다. 초상난 것 같지도 않은데 길거리 세워놓은 자동차로 길이 반으로 좁아들었다. 내심 "이쯤이로 구나!"자리찾아 서행하는데  저만치 후진 등 밝힌 차 하나 눈에 들어온다. "복 받으실겁니다."흔쾌히 자리 내주는 앞 차주에게 속으로 인사하고 "내가 우리 엄니 삼십년 넘게 모시고 산 은덕을 이렇게 받는다니까!"아내는 늘 이렇게 감격해 혼자 중..

출렁이 듯 울렁이 듯-소금산 출렁다리

"일하지 않고 먹고사는" 백수의 삶을 살다 보니 지난날을 거슬러 좌표 찍기가 그리 쉽지 않다.삼사 년쯤 전에 다니러 왔던 적이 있었는데도 뽕나무밭이 바다가 된 격으로 바뀌어 있었다. 케이블카는 공사 중이었고 입구 줄 선 호떡집에서 호떡 하나씩 나누어 먹었다.맛도 맛이려니와 속이 더워 오는 것이 간식으로선 제격이다.두 개의 다리를 지나는데 저 삼산천교 다리가 더 예쁘다.  이담에 가야 할 곳은 늘 어렴풋이다.저 스카이 타워가 그렇고 차츰 다가오는 인생 종착역 또한 그러하다.어렴풋이 지만 괜찮을 것 같은, 그래서 심장 박동이 잠시 콩콩 급가속 모드로 전환되는 즈음입장권을 할인받기 위해 스맛폰 들여다보며 관광 어쩌고 하는 어플 찾아 헤매는데  안해가 걱정을 한 방에 날리는저 안내판에서 먼저 발견했다.  아마도..

속리산에 단풍이 고울까?

속리산에 단풍이 고울까?익숙한 풍경이다.세심정까지 거리를 가늠하며 천천히 걷는다.저 길에 사람이 없으면 얼마나 을씨년스럴까? 이름이 참 좋은 게다가 인물도 고우면 더할 나위 있겠나?세심정으로 가는 세조길물 흐르는 소리 귀에 담아가며 걷는 길오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고 힘껏 들숨 빨아 "후" 하고 숨쉬기 운동이 절로 나는이제 비로소 산행의 시작이다 아니, 좀 더 가야 한다.이제는 정말 산행의 시작이다.세심정 앞에서 오른쪽으로  감춰놓은 듯 샛길 따라 가면 이 다리가 나온다."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 하지만 천왕봉 겨누어 가는 길은"또 오르기"가 쉽지 않은 오르막의 연속이다.   오매 단풍들것네장광에 골불은 감닙 날러오아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오매 단풍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