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천하 5

주유천하1-난주로 가는 길

꿈이였던가?티벳 같이 갈 사람을 구한다는 말에 주위를 둘러봐도 손 드는 사람 하나 없다.수학시간 어려운 시험문제 칠판에 적어놓고 풀어 볼 사람 손들라는 선생님 말씀이나 다름없었다. 망설임 끝에 용기내어 "저요!"손들고 보니 나 혼자였다.티뷔에서 보았던 라싸에 가는가보다 하였다. 결국은 같이 갈 사람을 구하던 이는 불의의 사고로 발을 다쳐 포기했고 여행지는 티벳이 아니라 티벳 가까이 여기저기 알아 본 즉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돌아다니는 여정이란다.이리저리 꼬이고 엉켜 나를 포함해서 세 노인이 이렇게 일행이 되었다. 그중 한 분은 중국에 오래 거주했기에 중국어에 능통했고 중국무술과 역사와 무술의 고수라 들었다.또 한 분은 파륜궁인가 하는 나중에 여행중에 들었지만 도교의 일부분인지도 모르겠다. 그쪽에 오랜기..

주유천하5-낭목사 그리고 짜가나

낭목사 안이다.계곡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은 백룡강 발원지라했다.궁금해서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나 뒤돌아 보는 내가 걸어 온 길 모두가 아름답다.중간에서 말을 타라 권유하는 아낙의 표정이 참 여유롭고 행복해 보인다.먹고 입고 자는 형편이 우리보다 우리 기준으로 좋지는 않을터행복이란 얼만큼 욕심을 채우느냐에 달리기도 했지만 얼만큼 욕심을 덜어내느냐에도 달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저 표정은 후자의 경우이려니 했다. 낭목사.마을 하나가 그냥 사찰이고 백룡강 발원지가 있다는 말에 여유를 가지고 한 바퀴 둘러봤다.여기저기 오가는 사람들 혹은 앉아서 쉬는 폼세도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것이이들에겐 생활 자체가 곧 신앙이란 생각이 들었다.지나가는 스님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드리자 흔쾌히 허 해주셨다.티벳 승려들의 승복은 ..

주유천하4-련보엽칙

거듭 느끼거니와 이곳의 야크나 염소는 우리의 상전이다.가는 길 곳곳에 무리지어 길을 건너면 하릴없이 기다리거나 뒤를 쫒아 길을 내야만 했다.오늘의 일상도 내일의 근심도 일도없는 불교 가르침 그대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아의 지경에서 살아가는 것은 신심 돈독한 불자가 아니라 이곳의 야크며 염소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밤새 전기차 운전자와 협의하여 운전자는 돌아가고 새로이 택시 하나 전세를 냈다고했다.창밖의 풍경은  "산곳곳 물겹겹 아름다운 내 나라여!"자화자찬의 우리 국토예찬이 머슥할 정도로 보기 좋았다.그래도 척박해서 겨우 염소 풀이나 뜯어먹고 사는 땅인걸 자위해 보지만 내내 부러움과 시샘의 대상이었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서릿발 칼날진 ..

주유천하3-감가비경 그리고 샤하석림

어제는 난주에서 4시간을 달려 병영사 그리고 다시금 한참을 달려 라브랑스 사원북경에서 17시간 열차를 달려 서쪽으로 왔는 거리가 1800킬로미터그러다 보니 200킬로 미터 거리는 지척이라 마실 다닌다는 것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감가비경- 풀어서 감가라는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 한다.이동중에 찍은 사진 두 컷  전망대로 오르는데 약간의 고산증 증세로 여겨지는 어지럼증이 스쳐 지나갔다.평지에선 볼 수 없는 그러나 조금만 높이 오르면 내어주는 풍경이다 보니 비경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통째로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결과물을 볼수록 더해간다. 그리고 나서 이동중에 병풍처럼 정말 병풍처럼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는 산이 점점 다가온다.그쪽으로 다가간다는 이야긴데 더 ..

주유천하2 - 병령사에서

오는 길에 길가에 노천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위생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스스로  "개밥"이라며 웃었다.그럼에도 어제 북경에서 고수가 들어간 국수보다 맛나서 나름 만족했다. 경치가 기막힌 곳이라는 거 말고는 아는 게 없이 어딘지 모르고 간다.가는 길이 엇갈렸는지 중국인 기사와 인솔자간 언성이 높아지는 소리에 졸며 가다 깼다.목적지를 확인하고자 잠시 들른, 공원이었다.와중에 화장실이 급해 찾았다가 기겁을 했다.화장실은 숨 쉬기 조차 힘들 정도로 악취가 진동하였으며 작은 날파리들이 떼지어 날고 재래식 변기였다.간신히 볼 일을 끝내고 앞으로 이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기에 휴지를 준비해야겠다 생각했다.   맑은 물에서 배를 타고 한참을 가는데  점점 다가갈수록 탁류로 변했다.나루에  내리자 비경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