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관람료 4

조계종 승려들에게 고함.

◯ 인사말씀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 오욕칠정을 멀리하고 면벽좌선을 통해 중생을 제도하려는 승려들을 위해 이 땅의 중생들은 기꺼이 탁발에 응하고 무주상보시의 신심으로 적잖은 시주를 마다않는다. 이에 승려들도 수행에 정진하는 한편 음력 10월 16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 특히 동안거라 마음 다잡아 외출을 금하고 오로지 참선을 중심으로 용맹정진으로 보답하기도 한다. 와중에 개구리 마저 얼음장 밑 돌틈에서 납작 엎드려 때를 가늠하는 이 엄동설한- 동안거의 다짐을 스스로 허물고 그런 승려 5000여명이 떼로 몰려나와 내일 조계사에서 이른바 전국 승려대회를 연다고 한다. 요는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문화재관람료(별칭 문화재구역 입장료) 문제를 한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것이 조계사 구중심처 가부좌..

속리산의 가을

. 충청북도 "쪽수"로 따지자면 일개 광역시만도 못한 일백육십만 도민 한반도 남쪽, 반도의 가운데 어미뱃속에서 자라나는 태아 모양으로 잔뜩 웅크린 형상의 좁은 땅에서 옹기종기 모여 삽니다. 속리산은 그 발목 부분에 자리한 명산으로 충북인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명산대찰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이름난 산엔 큰 절이 있습니다. 속리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법주사란 대찰 하나 있습니다. 산이 좋아 산에 온 사람들일지라도 이곳이 모두 절 땅이니 구경하는 값을 치러야한다는 안내판 하나 구석에 세워놓고 입구에서 턱하니 저렇게 돈을 거둡니다. 얼마 전 이곳 승려들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큰 판돈 규모로 노름을 한다는 사실과 그것을 제보한 사람이 같이 노름을 했던 승려이고 발고하고 나서 자취를 감췄다는 내용에 비추어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