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던 차가 밍기적 거려 크락숀을 누를까 하다 왼쪽 편에 난 임시 주차장에 차 대는 것을 보고 따라가노라니
이렇게 전망대 나오고 저런 아리랑 스리랑길 나오면 문득 미당선생의 국화 옆에서 중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마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국화 옆에서 중 끄트머리 꽃으르 길로 바꾸어 부르면 제격이란 생각이 든다.
입구에서 순환버스가 수시로 운행되는데 문앞에 데려다 주는 것이 아니라 중간쯤 내려준다.
세상에 아무리 좋은 구경이라도 속세를 벗어나는 것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깨달음 하나 얻어들고 보따리처럼 들고 가야한다.
공양간
"밥값 못하는 노인네니 쬐끔만 주옵소서!"
밥 퍼주는 공양보살이 고개를 삐곰 내밀고 나를 보더니 씩 웃는다.
정말 요만큼 퍼 준다.
벽안의 저 남녀들도 인연따라 왔을 터
된장국에 조촐한 - 거지 이몽룡도 마다할 밥상 감사히 잘도 먹고 있었다.
구인사!
단청 고운 절간 곳곳에 사연이 있고
어리석은 중생 깨우치는 심오한 뜻도 담겨 있으렷다.
염화시중의 미소!
독서백편 의자현이란 말도 있으려니
굳이 토굴 파고 들어앉아 면벽하지 아니할지라도
자꾸 보고 또 보고 생각하면 언젠가 "탁" 하고 무르팍 치거나 빙긋 웃을 수 있는 날도 오려니
다만 오늘은 때가 아니다. 그러니 기다리면서 보고만 갈란다.
축지법인지 도력인지
느릿한 걸음인데 저만큼 늘 앞서가던 보살님
구인사를 일궈내신 상월조사님이 입적하시고 맨 위 가장 높은 자리에 모셨다 하여 찾아가는 길이다.
방금 보고 온 보발재 단풍 걷어낸 모양세다.
그리고 차가 다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리콥터 타고 오르는 길이다.
맨 위
상월대조사님 모셔놓은 곳은 "성역"이라 사진촬영을 금하라기에 자연 생략이다.
길 옆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무는 베혀지고
그 가운데 홀연 푸르게 새로이 나는 것
윤회란 이런 것이로구나 하였다.
건물의 배치와 단청의 빛
"스스로 그러한 곳"에 인위적으로 지어진 건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
그리고 서서히 세월 따라 유지하거나 변해가는 과정 "노가다"의 손끝에서 진행중이었다.
저 문 나서면 속세다.
채 한나절을 머물지 못하고 도로 내려 가는 길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하고 부엉이는 산에서 울어야하듯
보이는 것에 욕심내는 중생이야 속세가 놀이터요, 삶의 터전이다.
여기는 아직
단풍잎 고대로 붉은 단양하고도 구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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