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사건들 때문에 잊혀졌던 미네르바 사건이 엊그제 무죄판결이 내렸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우리 사는 세상이 그래도 아직까지는 상식이 통하는구나 적이 안심이되네.
즉각 항소하겠다는 검찰에 대해서는 법의 잣대를 가지고 가늠하고 판단해서 이건 이런것이고 저건 저런것이다. 고로 이건 이렇게 처리하고 저건 저렇게 처리해야 함에도- 그걸 모를리 없을 검찰이 선고 이유를 낱낱이 챙겨 다시금 생각하기 보다는 즉각 항소하겠다는 대목에서는 왜그럴까 의문이 가.
욕심내서 죄고 있으면 정작 가질것 가지지 못함을 모를리 없는 그 조직- 혹여, 아니, 십중팔구 해바라기 처럼 권력이 비추는 빛만 좆는 대서 기인된것은 아닌지.
그나마 법원의 무죄선고가 내 사는 사회가 아직은 상식의 숨통이 트이는 곳이고 그래서 가쁘나마 내가 숨쉬며 살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무엇일까?
농경시대 끝자락 붙잡고 세상에 나와 지금쯤 주린 배 움켜쥐고 밭 고랑거닐며 보리 익어가길 갈망하던 부모세대에 비하면 우리가 부족한것이 어디있으며 누려야할 그 무엇이 더 있겠나.
살지우다 못해 비만에 동맥경화까지 걱정해할 만큼 먹을 것 잘 먹고, 잘 입고 싶은 마음 사무쳐 더 좋은 옷, 더 따뜻한 옷 사려해도 그 옷이 필요없을 만큼 사시사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안방에 거실까지- 거기서 뒹굴어가면서 티뷔보며 조선시대 왕이나 로마제왕도 누리지 못한 호사를 누리는 우리에게 바랄것이 더 무엇이 있겠나?
다만 그래도 꼭 하나 필요한것이 있다면 그것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 아닐까 싶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것이 진정 옳아서 남들도 다 옳다하고 인정하고 인정받고 내가 아니다 싶은것은 남들도 다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이 지극히 건전하고 내 몸 담고 있는 사회가 건전한 상식을 바탕으로 온전하게 이루어져 있다는 믿음.
이것말고 더 바랄것이 무엇 있겠는가?
하여, 개인이 누려야 할 권리는 그냥 개인이 누리면 되는것이지 그것을 지켜내기 위하여 저항하거나 싸워야 하는 일은 없는 사회
이것말고 더 바랄것이 무엇 있겠는가?
....
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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