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제주! 나는 내일 뭍으로 간다, 가서는 바람 따라 파도가 하얗게 거품 물며 아무리 “때리고 부수고 무너뜨려도” “임처럼 꿈쩍도 않던” 현무암처럼 까맣게 잊고 살다가 불현듯 아직도 거기 바람부는지 감자꽃 하얗게 핀 밭고랑 따라 김 매던 할망들 옷 걸린 밭둑에 혼자 서 있던 나무 더불어 그대로 강녕하신지 “임처럼 꿈쩍도 않던” 현무암처럼 까맣게 잊고 살다가 다 올라선 영실 오르막 고사목 되어 장승처럼 서 있던 구상나무 아직 거기 그대로 벗은 채로 서 있는지 “임처럼 꿈쩍도 않던” 현무암처럼 까맣게 잊고 살다가 월령삼거리 버스 세워 오르던 저지오름 묘지 돌담에 노랗게 피어나던 키 작은 그 꽃, 아직도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지 바람 따라 파도가 하얗게 거품 물며 아무리 “때리고 부수고 무너뜨려도” “임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