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족 3

주유천하10-수렴동석굴

대상산에서 내려와 점심을 먹었다.가만 생각했다.나날이 보고 듣는 것이 다르니 날짜 가는 줄 몰랐다.집으로 가는 날이 아직은 좀 남았지 않았겠나 싶었는데 온 만큼 되돌아 가는 것이 집으로 가는 길이고 시일이었다.열차타고 꼬박 열 입곱시간 기찻길에 깔아야 한다는 것을  그러므로 오늘 오후 일정이 "관광"의 마지막이다.  택시를 타고 한 참을 달려 도착한 곳수렴동 석굴이라했다.어딜가나 땅덩어리가 큰 탓에 그리고 그것을 과시라도 하는 것처럼입구에서 매표하고 셔틀버스 타고 한참을 올라가야 비로소 입구가 나온다.정문을 지나며 오른쪽은 규모가 상당한  산에 사찰을 지어놓았고  오른쪽은 마이산을 뻥튀겨 놓은듯한 산벽에  엄청난 크기의 불상을 새겨놓았다.  대충 왼쪽은 도교의 영역이고 오른쪽은 불교의 영역이다.입구에서오..

주유천하6-문현으로 가는 길목

전날 버스를 예약했기에 운전석 바로 뒤에 자리를 잡았다.그런데도 중국 인민 아낙과 홍콩영화에 나오는 양아치 유형의 인민이 무어라 큰 소리로 떠든다.아마도 자기 자리라 우기는 것 같은데 기사가 와서 표를 보여 달라하더니 안으로 들어가라 몰아대듯 얘기하자 슬금슬금 멀어져 같다.버스는 70년대 버스처럼 유리창이 심하게 흔들렸고 가는 곳곳마다 차가 서고 사람이 타고 내리고 짐을 싣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추월할 때 추월한다고 빵 (나 추월하니 양보 좀 해)아니다 싶은데 추월할 땐 빵빵(내가 추월하는데 좀 미안해) 커브 길에 마주 오는 보이지 않은 차량한테 빵빵(내가 가고 있으니 혹 거기 있걸랑 속도 좀 줄여)버스 정류장이 다가오면 빵빵(잠시후 버스가 도착하니 늦지않게 탈 준비 해) 다섯 시간길고 지루한 이동 중에..

주유천하2 - 병령사에서

오는 길에 길가에 노천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위생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스스로  "개밥"이라며 웃었다.그럼에도 어제 북경에서 고수가 들어간 국수보다 맛나서 나름 만족했다. 경치가 기막힌 곳이라는 거 말고는 아는 게 없이 어딘지 모르고 간다.가는 길이 엇갈렸는지 중국인 기사와 인솔자간 언성이 높아지는 소리에 졸며 가다 깼다.목적지를 확인하고자 잠시 들른, 공원이었다.와중에 화장실이 급해 찾았다가 기겁을 했다.화장실은 숨 쉬기 조차 힘들 정도로 악취가 진동하였으며 작은 날파리들이 떼지어 날고 재래식 변기였다.간신히 볼 일을 끝내고 앞으로 이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기에 휴지를 준비해야겠다 생각했다.   맑은 물에서 배를 타고 한참을 가는데  점점 다가갈수록 탁류로 변했다.나루에  내리자 비경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