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잘 자고 맞이한 아침은 상쾌하다.. 식탐을 절제한 새는 찬바람 맞으며 높이 날고 “죽을 때 죽을값이라도 먹고나 보자” 배불린 닭들은 닭장차에 실려 새로운 윤회의 수레바퀴에 얹히기 위해 생을 마감할 것이다. 물이 들어오는 것인지 생선을 비워 낸 배들도 절반이 물에 잠겼다. 전등사 가는 길 그대, 우리 너무 오래 마음에 불을 끄고 사는지내 안에 환했던 그대, 소식 한 장 없고가물가물 불씨 일렁이는 그리움 앞세워전등사 가는 길, 노랗게 꽃등 밝힌 개상사화 본다.등잔처럼 환하게 세상을 밝히자던 우리의 약속.뜬구름 바람 잡던 한 시절 덧없는 밑그림이었을까,감나무 끝에 매달린 까치밥, 누군가 밝혔을 저 등잔 하나,그만 눈부셔 까맣게 그을린 목심지가 뜨겁다.상수리나무 숲속을 뛰어다니는 다람쥐 떼,도토리 찾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