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2012 아름다운 제주- 제주로 가다.

조강옹 2019. 12. 25. 06:52

 

2012년 3월 1일  이른 아침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유관순 누나가 기미독립선언을 위해 때를 가늠하면서 잠 못 이룰 그 시간

새벽 세시반에 일어나 안해와 아해를 흔들어 깨워 일백오십만 충북 도민 아무도 모르게 야반도주하듯 남으로 남으로 내려온 곳

전라남도 고흥이라 했다.   제주도로의 밀항을 꿈 꾸면서 저렇게 바삐 배를 향해 오르고 있다.

 

 

징검다리 연휴 - 그 징검다리 걷어내고 연휴의 늪에 텀부덩 빠져나 보자...

 

망설이는 안해에게 

 

지금껏 저질러서 해 된적 있나?

 

친구들과의 약속 네개를 취소하면서 큰아해가 따라 나섰다.

 

3등칸이라 했다.

입추의 여지까지는 아니라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발 디딜틈 없이 앉았다.

공지한 적 없는데 때와 장소를 맞춰 모인, 모르는 사람들

낚시를 하다가 바늘이 돌에 걸리면 지구를 들어 올린다고 말하는 꾼이 있듯

배가 떠나 간다는 것은 뭍을 저렇게 저만치 밀어내는 것이라 말하는 이도 있으려니 하였다.

꽤  품격있어 보이는 다리- 얼핏 들으니 소록도까지 연결된것이라 한다.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

자전거 데리고 제주도 가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배 뒷편에서는 저렇게 모여 윶놀이도 하고 소주도 마신다.

선수(?)와 관중이 함께 즐기는 선상 잔치- 저 타이타닉호에서의 흑맥주와 벌어지는 흥겨운 춤판 못지 않다는 생각... 잠시 했다.

다시 있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지나가다 올려다 보았다.

3등칸 위이니 2등칸 쯤 되나보다 하였다.

의자가 있고 당근 네자리와 내자리가 있을터

그도 저도 아니게 몽땅 우리 자리인 3등칸에 모여있는 우리 자리로 돌아왔다.

 

 

 

네 시간에 걸친 뭍 밀어내기 끝에 도착한 제주 - 곧바로 찾아간 곳

입국심사가 아니다.

아주 어렵사리 구한 렌트카

젊은이들이 좋아한다는 K5

 3박 4일 도합 76시간 렌트비 팔만 일천 삼백원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말 뒤늦게 낚시하듯 건진 눈물겨웁도록 착하고 고마운 가격이다. 

 

일단 마무리

 

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