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2012 아름다운 제주- 모슬포에 닿아 송악산에 오르다.

조강옹 2019. 12. 25. 06:53

 

아침은 녹동항 근처 별난국밥집에서 먹었다.

초행길이었고 네비가 추정한 시간보다 무려 한 시간 당겨 도착한데다가 남해고속의 친절한 직원이 연휴로 터미널이 붐빌것이 예상되므로 일찍 오시라는 친절한 문자도 한몫했었다.

 

이런 연유로 이른 아침을 먹은데다가 점심 때가 지난 이유도 있었지만

용두암쪽으로 가다가 눈에 띄는대로 들어선 이 국수전문집에서  내 놓은 저 국수는 위, 아랫니가 버선발로 뛰어 나올 정도로 면발이 쫄깃했고 국물 또한 진국중에서도 상 진국이었다.

주방장이 옛날 머슴만 부리다 요식업계 진출한것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양 또한 너무 많아

배 터질 각오 하고  들이 붓다 시피 하였다.  

다행이 배는 터지지 않았고 운전이 거북할 정도로 전해져 오는 오랜만의 복부팽만감에 마냥 행복했다.

 

 

작년에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동부쪽으로 돌았으므로 이번엔 서쪽으로 돌기로 작정하고 해안도로 따라 나아가다가 자그마한 해변에 잠시 숨쉬기 운동하기 위해 멈추었다.

아해고 어른이고 바닷가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정답고 아릅답게 보였다.

  

 

해안도로 따라 내려와 도착한 모슬포

금방 비라도 내릴듯 하늘은 잔뜩 흐렸고 보이지 않아도 해는 지고 있었다.

 제주의 3월은 방문객에게 넉넉한 마음으로 친절하게 대해준다.

렌트카 가격이 그러하고 숙박업소의 요금 또한 그러하다.

바닷가 도로 옆에 잔디심어놓고 저렇게 깔금하고 아름답게 지어놓은 이층 방 한칸 하룻밤 묵어가는데 오만냥..........

추운 날씨 일면식도 없는 사람 불러내어 아쉬운 소리해가며 바람피할 곳도 마땋찮은 헛간에 드는것 보다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인가?

 숙소 뒷편의 풍경

제주의 삼월은 저렇게 푸르러 오기 시작한다.

 삼년은 족히 되었을 2500원짜리 구리무

일전 앙코르와트 댕겨올적 면세점에서 소주 마시는것 보담이야 낫지 않겠다 하고 사왔던 두 병에 20불짜리 양주 , 그 중에 모가지 비틀어 마시다 남은 한 병 가져왔다.

 

제주의 첫날밤까지 경비

 

아침 식사

6천원*3=1만8천냥

 

배삯

2만7천*3=8만1천 왕복=16만 2천냥

 

터미널 택시비 4천냥

 

렌트비 8만1천 냥

 

점심 고깃국수 5천*3= 1만 5천냥

 

숙박비 5만냥

 

도합 33만냥

 

저녁 : 자체 취사

 

 이튿날 아침 곧 3월 2일

이슬비가 내렸다.

바로 인근에 있는 송악산의 절경은 제주에 참 잘왔다 절로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정처 없이 흘러가듯 댕겨오리라  작심하고 온터

한가로이 걸으며 올라가는 곳곳이 비경이니 복에 겨운 행복이 불안할 정도였다.

 

 우리들 생애

부모와 자식간 저렇게 동행할수 있는 시일이 얼마나 될까?

아해와 걸어가는 안해의 뒷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우리 노모께옵서 그러하시듯 언젠가 늙어져 따라 다니지 못할때도 오려니 

한 발 한 발 아껴가며 걷기를 권고하나이다. 

 제주의 말은 참 이쁜데 비 맞으니 닭이나 개나 말이나 사람까지 꼴이 다 고만고만 하다는 생각인데 아해는 그래도 이쁘게 보였던 모양이다.

 사람의 욕심이란 것이  저렇게 높은 곳에 올라 내려다 보는것 만도 복에 겨울진대 디딜곳 있으니 하늘에 닿고 싶어지는가?

 모자지간이나 부자 지간이나 ......

 

바다는 돌을 씻어내고

돌은 바다에 씻기우고

끊임없는 세월이 마냥 지켜보면서 이루어낸 장관 아니겠는가?

 

비내리는 아침

자칫 칙칙하고 기분 내키지 않았을 제주에서의 둘쨋날 시작부터 송악산의 비경이 우리를 흡족케하였다.

 

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