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길이라도 함부로 걷지마라!"
성현의 말씀이 아니계시어도 가끔씩 올바로 걷고 싶어질 때가 있다.
저녁 마치고 나와 안해와 같이 걷는 길
오늘,
화내지 않아도 될 일을 화내서 그르친 일과
화 낼뻔한 일을 참아 그르치지 아니한 일을 이야기하면서
"아무렴!"
맞장구 치기도 하고
'쯧!'"
혀를 차기도 하며서 걸어서 가다
만 원만 주면 광어 한 마리에 백원짜리 동전 하나 덤으로 얹어준다는
횟집이 보이는 바른손편 짝으로 구부러진 길에 이르러 비로소
4번이라던가 5번이라던가
대나무처럼 마디진 내 등짝 엉치에서부터 번호 붙여진
마디뼈의 통증이 가시면서
그 횟집의 비린내 보다
내 등짝이 먼저 대나무 처럼 곧게 펴지는 길이기도 하다.
내 사는 아파트먼트 뒤편 돌고 돌아 비로소 나타다는 곧게 뻗은 저 길 걷다보면
"눈 덮인 길이라도 함부로 걷지마라!"
성현의 말씀이 아니계시어도 가끔씩 올바로 걷고 싶어질 때가 있다.
저 길 걷다보면....
조강.
'뒤돌아 보면서 부르는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NLL얘기만 할때인가? (0) | 2019.12.25 |
---|---|
안동으로 부치는 편지 (0) | 2019.12.25 |
버지니아울프의 생애 (0) | 2019.12.25 |
남겨진, 혹은 남아있는.... (0) | 2019.12.25 |
쉰 네 살 된 해 가을부터 (1) | 2019.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