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홍성-용봉산

조강옹 2019. 12. 26. 14:45

 

대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했지만  굳이 하나 덧붙이자면 도야지는 죽어서 "머리"를 남긴다.  그나마 "대가리"라 부르지 않는것이 숭고한 주검에 대한  예우라만 예우랄까?

 

 

 

 

죽는 날까지 하늘 우러러 웃기만 하였는 공적을 인정받아 산신령님께 올리는 신성한 재물로 선택되었음에 스스로 만족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찾은 곳이 홍성 용봉산이다.

아직까지도 세월을 가늠하는 기준을 양력과 음력을 어지러이 오가는지라

산행 날짜도 약력으로  기별받아 왔으면서도 굳이 음력으로 올 첫 산행이라면서 산신제를 올린다.

 

이런 풍경은 오르고 내릴적 여기 저기에서 돼지 입에 봉투 물려가며 절을 한다.

무엇이든 간절하게 원하고 바라는 것이 있을적 사람들은 몸을 낮춘다.

그 바람이 이루어지고 아니하고는 차후의 문제다.

 

아직은 이른 봄

태생이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깨뜨려저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만이 한결같고

 

 

 

도청이 들어선다면서 신도시 건설이 한창인데

가을이면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로 인해 황금들판의 장관을 연출하던곳이 저리 바뀌어간다.

그러고는 스스로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한다.

 

 

 

해발 381미터쯤 된다 들었다.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걸어올라가면  좌우 둘러보는 그림도 그렇고

 

 

내려다 보기 좋은 곳에 설치한 전망대에 서면  이런 그림도 나온다.

 

 

 

아래 그림은 누가 뭐래도 두꺼비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하여 두꺼비 바위라 이름한다.

 

 

그렇지

누가 뭐래도 봄은 봄이다.

호미내어 밭갈고 싶은 봄 신명이 지피어

내려가는 걸음이 살짝 사쁜하다.

 

생애,

이런 봄이

이런 봄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높이 있어

까치발 뜨고서야 간신히 손에 쥘수 있는 시렁위의 곶감처럼 재고가 파악되지 않는

내 생에 봄날이 얼만큼 남았는지 문득 그것이 궁금해진다.

 

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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