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5일 오후 14시경
내비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
지척에 구름다리 하나 떡 하니 그림처럼 걸려있었다.
출렁다리 올라 내려다 본 그림
강따라 흐르듯 난 도로가 감싸 안은 동네
어미품에 안긴 병아리 처럼 아늑해보이는 것이 마음까지 편안해온다.
전망대를 향해 오르는 길
짧아서 곡한건지 곡해서 짧은 건지
최근에 손을 본듯 아직은 길 바닥이 제자리를 잡지 못한 듯 하다.
무심코 지나기엔 무언가 메시지가 있는듯한 바위에 새겨진 무늬
풍광이 아름다운 경우는 두 가지이다.
사람의 손길이, 발길이 닿지 않아 스스로 아름다운 곳
사람의 손길이, 발길이 닿아서 비로소 아름다운 곳
왼쪽, 정면, 오른쪽 이 모두가 후자의 경우이다.
전망대에 오르니 내려다 보는 풍경 모두가 아름답니다.
물길이 돌아서 간다해도 바다로의 흐름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물길이 마을을 한번 감싸고 도로가 한번 더 감싸고 돈다.
지도로 확인해보니 왼쪽이 동문석천이고 오른쪽이 달천이다.
인위적으로 장비를 이용해 물길을 낸듯 보이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스스로 길 찾아 흘러간 물길같아 보인다.
좀 당겨서 들여다 보듯 찍었다.
한 오월쯤되면 노고지리도 우지질것 같고 저 동네 갑돌이와 갑순이 손잡고 거닐듯한 뒷길도 정겨워보인다.
억척으로 살아내는 것은 비단 사람들뿐만 아니다.
이끼가 그러하고 잡초 또한 그러하다.
서울서 충주로 향하는 자전거 도로가 여기를 지나는듯 하다.
종종 저렇게 멋내면서 바퀴굴려가는 젊은이들도 보기좋고 길가에 샛노랗게 피오나는 야생화도 보기좋다.
내려와 그 아름답게 보이던 마을에 위치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그 물가, 그 길가, 그 집안에 내가 있건만
위에서 내려다 보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던 곳이 이곳인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그냥 평범하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다가가면 그렇지만은 않은
그래서 저만치 두고 보는것이 상책인것이 꼭 수주팔봉만은 아닐터
코로나로 집콕하면서 쌓였던 답답함이 훅하니 불어내듯 즐거운 나들이
봄은 봄이다. 누가 뭐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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