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3

강화기행(2) - 전등사 가는 길

간밤 잘 자고 맞이한 아침은 상쾌하다.. 식탐을 절제한 새는 찬바람 맞으며 높이 날고 “죽을 때 죽을값이라도 먹고나 보자” 배불린 닭들은 닭장차에 실려 새로운 윤회의 수레바퀴에 얹히기 위해 생을 마감할 것이다. 물이 들어오는 것인지 생선을 비워 낸 배들도 절반이 물에 잠겼다.  전등사 가는 길 그대, 우리 너무 오래 마음에 불을 끄고 사는지내 안에 환했던 그대, 소식 한 장 없고가물가물 불씨 일렁이는 그리움 앞세워전등사 가는 길, 노랗게 꽃등 밝힌 개상사화 본다.등잔처럼 환하게 세상을 밝히자던 우리의 약속.뜬구름 바람 잡던 한 시절 덧없는 밑그림이었을까,감나무 끝에 매달린 까치밥, 누군가 밝혔을 저 등잔 하나,그만 눈부셔 까맣게 그을린 목심지가 뜨겁다.상수리나무 숲속을 뛰어다니는 다람쥐 떼,도토리 찾는 ..

카테고리 없음 2022.11.28

강화기행 - 석모도 보문사

북극에 펭귄 모여 살듯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 빼곡히 모여 산다. 한강수 바다에서 서로 만날 적 맨 먼저 나와서 맞이하는 곳 -강화도 석모도는 어미닭 뒤에 숨은 병아리처럼 강화도 뒷편에 꽁꽁 숨어있는 형상이다. 청주에서 아침 먹고 한나절 달려 끼니 때우고자 들렀던 곳 -외포항이라 했다. 구색 맞춰 갈매기가 날고 항에 배 몇 척 졸고있으니 참 멀리도 왔구나하였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었던가?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매표소 창구에 손가락 두개 펴 넣으면서 "공짜로 절 구경 좀 댕길라구 설 때마다 떡국 두 그릇씩 부지런히 먹어 됐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단박에 칠십으로 올려놓으면 헛심켜서 어떡하나!" 입장권과 함께 안에서 키득하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전에는 절이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