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제주에 다녀오면 안 될까"" 느닷없는 내 물음에 "그렇게 하슈!" 아내는 아주 쉽게 허락(?)했다. 어차피 말려도 듣지 않을 것을 알기때문이라 했다. 그렇게 제주에 왔다. 지난 9월 29일이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싸고 좋은 것은 없다지만 가난한 백수에게 저렴하면서도 썩 괜찮은 숙소가 좋은 인연으로 내게 연결되었다. 올 사월이었다. 자전거로 제주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작정하고 섬에 왔었다. "샵"에서 빌린 자전거로 2박 3일 240여km를 씩씩하게 돌았다. 둘쨋날 남원쯤이었을 게다. 스쳐지나가는 풍경이 괜찮다싶어 자전거를 멈추고 지나쳐 온 풍경에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뷰파인더에 배낭매고 걸어오는 거한이 눈에 띄었다. 셔터를 누르고 가던 길 가기에는 그 "거한"이 내게 너무 가까이 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