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아득한 것이 산 정상에 올라 올라온 길 내려다 보는 것만이 아니다. 산고에 이맛살 찌푸리던 아내의 모습과 배냇저고리 사오라는 간호사의 말에 병원 앞 시장통을 뛰어다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스라이 먼 지난일이 되어버렸다. 이후 가이없는 희생으로 키워낸 아들이 세상에 나온 날을 기억하여 미역국을 끓이고 나름 성찬을 마련하는 것도 아직까지는 어머니의 몫이다. 그리고 자식에 대한 "희생"은 현재 진행형이고 가이없기는 마찬가지다. 자식을 위하는 어버이의 마음에 어디 족함이 있으랴! 늘 부족했고 그래서 미안하고 안쓰러웠음에도 아이들은 잘 자라주었다. 그리고 특별한 가족력 없이 건강한 몸으로 세상에 내보내주신 것만으로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저들끼리 주고받는 말에 처복 많은 내게 자식복 또한 적잖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