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보면서 부르는 노래

미호천에서 부치는 편지(2)-용산참사말구 타이타닉 얘기여!|

조강옹 2019. 12. 24. 07:10

임자!

우리 일전에 영화 타이타닉 본거 기억 나는가?

엄청나게 크구 호화로운 영국 유람선이 빙산하구 부딪쳐서 바다에 가라앉는 영화말여!



1912년이니께 대략 백여 년전 얘기네 그랴.

근디 그 배가 왜 가라앉게 됐는지 임자는 아는가?



훗훗..  그려 많은 사람덜이 아주 이쁘게 늙은 여주인공하구 가난한 화가사이 로맨스에 관심갖다 보니께 정작  이 부분은 놓치기 십상이지.

마치 늙은 여주인공의 감회어린 옛날 얘기 듣구설랑 타이타닉에 사람이 있었다는걸 비로소 깨달았다는 그 누구냐  일시 다이아몬드에 눈이 어두워 그거 캐내는데 골몰했던 그 친구하구 오십보 백볼세 그랴



좌당간 1912년 4월 10일 영국을 출발해 미국으로 항해를 시작한초대형, 초호화 유람선이 나흘만에 바다에 침몰했다.



왜?



좀 오래되긴 했지만 가만 기억을 더듬어보자구

타이타닉호에 어울리게 마도로스파이프 입에 물구 하얀 턱수염이 멋들어진 선장이 갑판위에 나와 폼잡구 있는디 누군가가 옆에서 속삭이듯 부추기던 장면 ..... 기억나시는가?

대사까지 일일이 기억해낼수 읎지만 서두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지 않겠는가?



“선장 !

이번 항해를 끝으루 은퇴하신다구 들었소이다.

그래서 말씀인디 우리가 원래 4월 17일 도착 예정이잖소?

근디 지금부터라두 전속력으로 달리문 예정일 보다 하루를 앞댕겨서 미국에 도착할 수 있다는거 아슈?

그리키하문 시상이 깜짝 놀랄 것이고 당신은 영웅대접을 받게 될 거 아니겄슈.

당신 입장에서 이보다 더 명예로운 은퇴가 어디있겠소이까?“



“무슨 가당치 않은 소리.....

항해수칙은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명시되어있소.

내 잠시 일신의 명예를 위해 승객의 생명을 담보로 모험을 할수는 없소이다.“



단박에 “오케이! 내 그리하리다.” 이리키야 되었겠나

몇번이고 내심 갈등이 있었겠지 않겠나만 선장의 연기력이 뛰어나서인가?

짧은 순간, 망설이는 표정이 아주 좋았던것 같네 그리니께 아직꺼정두 기억이 새롭지.



“그러다가 빙산과 부딪치기 십상인데 잘못되면 어쩐다?

그러나 운 좋게 아무 일 없이 갈 수만 있다면 말그대로 세상이 깜짝 놀라겠지.

기자들이 몰려들테구 내 사진이 신문 1면에 커다랗게 실리게 될 것이다.

평생 배타고 바다에서 살아온 나 아닌가?

마지막 항해를 멋들어지게 장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내 생애 언제 다시 오겠나?“

 

결국 선장은 승객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명예를 선택했고 곧바로 배를 전속력으로 달리라고 지시하는 장면, 이제 기억이 나신다구?!



그리니께 타이타닉이 가라앉게된 경위를 쉽게 말하자문 이리키 말할수 있겄지



“걸어가면 넘어질 일이 없을 것을, 그래서 걸어가라 했고 걸어가면 될 것을

옆에서 뛰어가라 한다고해서 뛰어가다 넘어졌고 넘어져서 무르팍이 깨진 것.“



재미읎겄지만 하나만 더 짚어보세 그랴

거기 탄  승객이 대략 2200명쯤 딘다구 했지

근디 그중 700명만 살아 남았다는겨.

물론 우리가 본거멘치루 여주인공을 포함해서 애덜하구 여자덜이 대부분이었지

일부 선원들을 포함해서 대략  1500명이 죽었다는 얘기지

근디 여기에도 “왜?”자 하나 더 붙여야겄네 그랴



여주인공이 배를 둘러보다가 구명보트가 비치된 주변에서 물어보지 왜?

그 배를 설계했다는 뒤따르던 곱슬머리한티 말여!

이거 멫명이 탈수 있냐구  그러니께 700명이라구 했던가?

승객이 이천명이 넘는디 만약에 사고나문 모자라지 않겄냐니께 곱슬머리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답한 내용도 잠깐 기억을 해두고 넘어가자구



“이 배는 침몰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근디 믿거나 말거나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한 영국 검찰의 수사기록이 근 백여 년 만에 공개되었댜



요약하자문 말여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원인은 빙산과 충돌한데 기인한다.

그 직접적인 원인은 일등칸 확장에 따라 갈곳없는 3등칸 승객 일부가 갑판위에서 술 마시고 담배피면서 망루에서 망보던 선원의 시야를 가림으로 해서 그 선원이 조기에 빙산을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사전에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데 있다.



그리니께 유족들이 들구 일어났겄지



“여보쇼 검찰나으리!

밤 늦은 시간 갑판에서 술마시구 노래한 사람덜 잘했다는 얘긴 아닌디  그  사람덜 보덤 망루가 더 높은디 어띠키 해서 시야를 방해했다는거유?“



그리키 하니께 검찰두 요 대목을 부득이 수정해서 발표했다는겨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시야를 방해했다는건 와전된것이구 그리니께 뭣이냐  망보던 선원들의 집중력을 저하시킴으루 해서...”

이리키 말이지

 

누군가가 법리에 밝은 사람이 아는체 하문서 이런 질문두 했다는겨



“승객수에 비해 구명보트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항해수칙을 무시하구 전속력으로 달리다 보문 빙산하구 부딪칠 위험이 상당히 있었구 그리키 디문 많은 사람덜이 구조받지 못하구 죽을지두 모른다. 누구보덤 이 사실을 잘 아는 선장이 전속력으루 달리라구 지시한건 현행법상으루다가 직무유기를 넘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꺼정 적용할수 있는거 아닌가?.”





김빼기의 기본

장문에 단답아니겄나?



“이유없다”



덧붙이기를 

“규정속도를 초과해서  항해를 지시한 선장과 이를 따른 기관장, 갑판장 등 선원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만 처벌할 사항은 아니다.”



훗훗 임자!

요대목이 좀 웃기지 않은가?

철저히 수사해서  진상을 밝히는게 본연의 임무인 검찰이 무신 심사의원 멘치루다가 강평까지 하냐 이거지





좌당간 

캄캄한 바다

파도에 떠밀리다 영하의 수온에 허우적거리다 죽어간 승객들과 그의 유족들에게

타이타닉의 선주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잘못했다거나 미안하게 됐다는 사과 한 마디 읎었다는겨



다만 배와 운명을 같이한 그 하얀 턱수염 선장이 급히 갈겨쓴 메모 하나가 뒤늦게 발견됐다는디 그곳에 씌였으되 



“이후  감판에서 음주 및 고성방가로 망보는  선원의 시야를 방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인해 선원들의 사기가 저하될까 심히 우려되는 바이올습니다.“



타이타닉!

지금두 잊혀지지 않은 장면중의 하나는 서루다 저만 살겄다구 아우성인디

정작 본인덜은 일찌감치 배하구 같이 가라앉기루 작정을 하구서 말이지

묵묵히 여자덜하구 애덜먼첨 줄세워서 가문서 구명보트 밧줄 내리던 선원들

선장이 욕심내지만 않었다문 이리키 죽을일이 읎었을틴디

그런생각 잠시잠깐 했는지는 몰러두 말여!



뭐여?

용산얘기 아니냐구



쯧, 이제껏 타이타닉 얘기하구 있는디  무신 용산을 거기다 같다 붙인댜

용산얘기 아녀, 증말루...

그리구 뒤에껀 뻥이여!  뻥이라니께....





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