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2012 아름다운 제주- 성산거쳐 돌아오는 길

조강옹 2019. 12. 25. 06:58

 

 3월 4일 다소 늦은 아침

주인의 간곡한 부탁대로 보일러를 끄고 성산으로 출발했다.

바람은 어제보다 기세가 꺾였지만 그래도 바닷바람이었다.

이슬비 간간히 내리는 가운데 우도를 포기하기로 했다.

작년에 다녀 온 생생한 기억이 아직 뇌리에 남아있고 아해는 이 다음 다녀 올 기회가 얼마든지 있지 않겠나?

 차선으로 선택한 성산 일출봉

낚시 다닐적 예비로 비치해 놓은 우의가 마침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궂은 날씨임에도  찾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올라가다 내려다 본 풍경

오르면 오를수록 내려다 보는 풍경은 더 넓고 더 아름답다는 생각 그때 그때 하면서......

 

 이런 사진에도 한 마디  해야 한다면

그냥 대충... 선과 여백의  조화라고나 할까?...

 

 

 더 이상 오를곳이 없다.

꼭대기엔 이렇게 평지가 형성되어 있다.

 옆의 이쁘장한 새악시에게 촬영을 부탁했더니 이렇게 찍었다.

고맙다 인사하는데 답례가 중국어로 들려온다.

둘러보니 주변에 온통 중국 관광객들이다.

이런면에서만 본다면 강정마을 속비워서라도 해군기지 건설해야 하지 않겠나?.... 농담이다.

 

  내려오면서 바라 본 왼쪽 열시 방향

 

 오른쪽 두시 방향

 

 12시 방향

  

 

 

 

바로 밑

 

 

 

렌즈로 조금 밀어 낸 그림

 

 바람이 분다는 것이 우리를 골탕 먹이려 하는것이 아니라

저렇게 바닷물 밀어 붙여 하이얗게 파도를 부숴내려는 것이란것을 비로소 알았다.

 

 

 참 아릅다워 보이긴 하는데 사는 사람은 밤에 파도소리 때문에 어찌 잠을 잘것인가?

 

 

이쁜 말만 골라서 데려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주도 말은 어디서 보나 아름답다.

 밖은 계속 비가 내리는고로 그래도 구경하는데 지자없는 곳을 골라 만장굴로 들어섰다.

아주 오래전

단양 고수동굴의 절경(?)에 비해 인위적으로 뚫어놓은 굴 같다면서 도중에 발길을 돌렸던 곳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 방울이 우산을 쓰기도 애매하고 접기도 애매하게 똑 똑 떨어지고 있었다.

 

별반 보여드릴것 없는데 굳이 디카로 찍어내지 못하는것을 찍어냈다는 자랑을 하고자  두 장 올렸음을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오던 길에 레드향 두 박스 샀다.

한 박스는 병석에 누워계신 안동 아버지 드리려고 택배로 부쳤다.

택배요금이 오천원이 유난히 싸게 느껴졌다.

그만큼 멀리 나와있고 갈길이 멀다는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어두워진다.

 제주시쪽으로 오다가  고깃국수 집을 찾으려 했으나 안해가 기겁을 하면서 지겹지도 않느냐 한다.

할수 없이 지나다 작은 포구에 자리잡은 식당에 들어가 전복죽을 먹었다.

기대치보다 맛이 덜했지만 제주에서의 마지막 오찬을 망칠까봐 서로 눈치보아 가면서 맛있는 척 하면서 먹었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택시를 불러 연안여객선 터미널로 이동하였다.

제주에 왔는고로 제주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 모여있는 곳

내부에 매점 딱 하나  식당 딱 하나

대체적으로 열악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덜어낸 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갑집 다녀오는 사람들 처럼 봉정인양 귤 상자 하나씩 들고 배에 올랐다.

 

 

 

밖엔 여전히 비가 내리고 파도는 거칠었다.

 

안녕!

제주의 바다여!

 

안녕!

속삭이듯 내리던 제주의 비여!

 

말없이 길 내주어가며

추억인 양  발자욱 새겨준 한라의 눈길이여!

 

쉰 다섯 나이

3박 4일 제주에서 그대들과 더불어 행복하였네라!

 

조강.

 

 

결산보고

 

넘어온 돈 56만 4천냥

 

만장굴 : 6천냥

레드향 : 6만냥

점심 : 3만냥

자동차 급유 4만 8천냥

저녁: 1만 5천냥

 

계 72만 3천냥

 

오창- 녹동간 자동차 연료비+ 고속도로 통행료 13만냥으로 추정

 

3박 4일

3인가족 총 경비  85만 3천냥.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