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한양으로 떠나는 아해에게 고기라도 구워 멕여 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전거를 타고 고깃집에 다녀 오는 길
엘레베이터 앞에 서서 기다리고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추정되는 아해 하나 옆에와 선다.
"할아버지 몇층 사세요?"
그새 손님 하나 늘었나 주위를 둘러봐도 단 둘 뿐이다.
설마하면서
"응, 15층"
실수를 깨달았는지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아저씨라고 해야 하나?"
좋지 않은 기분으로 둘이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12충에서 내린다.
"할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
시장 봐온 물건을 안해에게 건네고 안방으로 들어가 불 밝히고 거울앞에 섰다.
"거울아 거울아 내가 할아버지로 보이니? "
거울은 답이 없고 거울속 시골 영감 하나 귀 먹은 양 물어 본 말 또 물어보고 서 있다.
"정녕 내가 할아버지로 보이냐 이 말이다."
...........
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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