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처가 가는 길 중간쯤에 위치한 진남 휴게소라고 있습니다.
스쳐 지나다 언제부턴가 언뜻 언뜻 산 꼭대기 산성 하나 보이는 듯 하였는데 오가는 마음이 바빠 그냥 지나치곤 했더랬습니다.
휴게소 끝 머리
등산로 처럼 올라가는 길따라 잠시 올라가다 보면 아주 쉽게 모습을 드러내는 고모산성의 모습입니다.
그 산성올라가기 바로 전
왼쪽으로 난 길따라 올라가면 이런 모습이 나옵니다.
문경 신형리 고분군이라 하는데 신라시대 무덤이라 적혀있습니다.
대략 남동쪽이고 삽상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데 영락없는 명당 아니겠나 싶었습니다.
멀리 문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삼태기속에 병아리 모여 바람 피하듯
그저 조용하고 아늑해 보입니다.
산성 안으로 훌쩍 들어와 맞은편 고갯마루 올라서서 멀리 문경읍내를 바라보다 눈 아래 시선이 멎은 곳의 풍경입니다.
이파리 넓은 플라타너스 때문일까?
낡고 허름한 건물 탓일까?
근원을 알수 없는 그리움이랄지 아련함이랄지
현지인은 아닌듯 하고 주말농장 가꾸러 온 사람들 이려니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리꺾어 밭일 하는 모습이 그리 평안하게 보일수가 없습니다.
물길도 그러하고 찻길도 질러가려 하지 아니하고 돌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가만 생각하니 오십 몇년 세상 살아오면서 많이 질러다니고 넘어 다니고 했던것 같습니다.
이제 나도 저리 돌아서 다녀도 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죽어있건 살아있건 나무와 흙과 돌은 참 잘 어울리는듯 보입니다.
안동 어머니 생신을 맞이하여 친정가는 길
안동 아버지께옵서는 몇달째 요양병원에서 재활중이십니다.
자식에게 있어 부모란 어떤 존재일까?
어려선 더할나위없는 든든한 바람벽이기도 하였고
두려움 없애주는 포근하기 그지없는 품이었는데
내가 부모되어 부모의 마음을 헤아렸을때 우리 부모은 너무 늙어버리셨습니다.
묘비명 없는 쌍봉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생각지않게 인생의 종착역을 보는듯 한데
나란히 봉긋 솟아있는것이 "뽀대"있어 보입니다.
죽어서도 같은 자리 묻고 묻히고 싶어하는 것이 부부 말고 또 있을까?
다시금 휴게소로 내려가는 길
잠시 잠깐 살아있다는 것과 죽어있다는 것이 크게 다를것 없다는 생각
유구한 영겁으로 보면 죽음이란것은 삶을 잠시 쉬는 것일뿐이고
그런 연유로 죽음도 삶의 일부분이 아니겠는가?
남은 여생이 생각보다 참 여유로워져 저길 따라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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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아버지께옵선 우리만 보면 자꾸 눈물을 흘리시고
떠나올적 어머니 눈빛속에 간절함이 더한듯 하여 좀 울쩍하기도 했던 안동 나들이 길
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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