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아가야!이리 보니 참으로 멋있고 아름답구나!축하한다. 나는 1971년 중학교에 입학했다.두 달쯤 지나서 참고서를 뒤적이다 아주 짧은 시 한 편을 발견했지. 그곳에 쓰였으되 내사 가난하여 꿈이 있을 뿐 그대 발아래 꿈을 펴노니 사뿐히 밟고 오시라 꿈에 오는 이 가난하지만 꿈은 누구나 가질 수 있고 그 꿈을 펼치면그 길을 통해서 누군가 내게로 오지 않겠나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문처럼 즐겨 외웠다. 스물여섯 살 나던 해 봄날 내가 펼쳐 놓은 꿈길을 따라서 아리따운 처자 한 사람 거짓말처럼 내게로 왔다. 혼주석에서 지켜보고 있는 너의 어머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그때 내가 느꼈던 것은 경이로움이었다. 그해 가을 우리는 결혼을 했고 그 길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