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여름날의 일기 - 무주 찍고 나서 ...

조강옹 2019. 12. 24. 08:54

 

      하루는 무주 구천동 어디쯤에서 처남과 고기 구워가면서 처가쪽 가족들과 함께 먹고 마셔야

      했음은 다음과 같은 연유에서였다. 

 

      안동 아버지 생신을 맞이하여 안동 처가에 모이다 보니 자식들 연로하신 부모님께서도 자식

     자식들 뒤 치닥거리 만으로도 힘에 부치시기에 올 처음 펜션에서 모이기로 하였다.

     물로 이 같이 강력히 주장하고 앞장선 사람이 이장 말고 또 어디있겠는가?

     멀리 내년에 팔순을 맞이하실  안동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야간업소 출연하는  연예인처럼 바삐 움직여야 했던 이유는 이튿날 청주 모처에서 올해 회갑

     을  맞으신 우리 큰누님 내외가 베푸는  오찬에 참석해야 했기 때문이다.  서둘러 갔음에도 

     이미 한참 먹는일이 진행중이었다. 

 

      내 유년시절의 선명한 추억 하나는 보름달이 대낮같이 앞들을 비추던 날 밤

      어머니와 큰누님은 나와 형을 앞세우고 들판을 가로질러 미호천 제방너머 보리밭에 보리를

      베러갔던 기억이다.  지금도 어머니께 그 때 말씀을 드리면 워낙 손이 딸린데다가  더위를

      피해서 갔었노라하신다.   우리 6남매의 수장이자 주인공 ... 어느덧 회갑노인이 되셨다.

      맏이라는 이유로 다섯 동생들에게 늘 양보와 희생으로 살아오신 누님    

     소감이 어떠시냐는 질문에 그냥 내가 좀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신다.

 

 

     딸의 회갑잔치 얻어 먹는것도 복이라시는 우리 어머니   딸내외에게 술 한 잔씩 따라주시면서

     축복해 주시고...

 

      기억보다는 사진이 오래 남는 법

      카메라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들어갔다.

     젊어서는 더 곱고 더 멋있었던 내외분

     더 이상 늙지 마시고 요대로 오래도록 행복하시라는 이장내외의 축원에 눈물 적시는 내외분

 

      우리 6남매 한자리 모여 사진찍자 말해놓고 보니 호주에 거하고 계신 둘째 누님이 빠졌다.

       하기사 요즘들어 빠지는것이 어찌 우리 둘째누님뿐이랴!

 

      단체 사진은 화이팅 하는 모습이 가장 멋있고 활기차 보인다는 이장의 제안에 모델들이 나름

       협조한      관계로 제법 괜찮은 그림이 나왔다.

 

젊었을적 "영원"을 이야기 한적도 있었다.

지천명에 이르러 그리하지 아니하고 "오래도록"이란 말을 쓴다.

회갑을 맞이하신 우리 누님 내외분, 같이 기뻐하는 우리 어머니를 비롯해 모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몸과 마음으로 이 땅에 "오래도록" 같이 머물다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 가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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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 소원이 외할머니께서 소원이 말씀 하실적 우리 조카딸년 중에도 소원이 처럼 이쁜 

      조카 여럿있다 자랑한적 있었다. 그중 하나 눈에 띄는 대로 찍었다.   큰누님의 둘째  보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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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 또  눈부심이 있어 카메라에 담았다.  

      누구는 사십 몇 쯤 됐을거라 하고  누구는 설흔 갓 넘어보인다고도 한다.

     참을성 없는 이가 있어 다가가 물었다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진진한 표정으로 작년에 오십을 넘겼다고 답하더라했다. 

     그나이에 어쩜 이리 젊게 사느냐며 비결을 묻자 담담하게 말하더란다.

 

     좋은 남자 만나 속썩이지 않고 살다보니 이런 소리 자주 듣는다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