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큼이나 사람좋은 성민이의 배려 덕분에 오송역에 파킹하고 광명역에서 만나 예까지 왔다.
집을 나선 시간이 아침 8시 20분인데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오후 한시 쯤
대한민국을 질주하는 KTX와 잘 닦여진 도로가 한몫 단단히 거들었다.
한시간쯤 앞서간 1호차 병연,원재,병하 들의 무선안내로 토왕성 폭포로 가는 길
대부분의 산행이 그렇지만 초입은 완만하다가 점검 가파라진다.
게다가 계곡을 쉽게 건너기 위해 다리가 놓이고
잠시의 안락을 위해 보폭을 강제하는 계단의 요구에 묵묵부답 "강제"를 허 할수 밖에 없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랫말
단풍보다 사람이 걸친 옷이 더욱 아름답기도 하다.
게다가 이미 잎진지 오래이고 보니 사람들의 입성만이 홀로 휘황찬란하다.
무모하기까지 한 1호차으 리더 이원재
이 인간은 점심은 언제 어디서 먹을거냐는 반복적인 질문에 자기 배낭에 카스테라가 있으니 걍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하였다. 뒤늦게 비룡폭포에서 합류하여 손가락 두 개 합친것 만한 크기의 카스테라 두 개 얻어 먹었다.
시장끼를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여 소줏잔 두어 모금 먹었다.
비오면 비오는 대로
바람불면 바람부는대로 살아온 생이 그려낸 곡선의 아름다움이자 순응의 아름다움
그래서 자연을 우리말로 풀어 "스스로 그러하다"하지 않는가?
1호차 요원들 하산 하고 우린 토왕성폭포로 올랐다.
200미터 오르는 길이 어찌나 가파른지 아직 종아리 근육에 여통이 남아있다.
다시 비룡으로 내려와 한컷
동해에서 문어 잔뜩 싸들고 온 영수와 물치항에서 합류, 럭셔리한 파티를 꿈꾸던 성민의 꿈은 꿈으로 끝났다. "밖에 나와서 왜 돈을 쓰느냐?"는 원재의 강력주장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영수가 가져온 문어의 양이 상당했고 자리 옮김없이 콘도에 널브러져 밤새 마시자는 생각들 때문이기도 했다.
물치항에서 회 뜨고 앞 슈퍼에서 장보기
삽겹살까지 ......
학창시절 얼굴에다 현재의 모습을 겹쳐 보면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한편 짠한 마음 없잖으나 나름 열심히 살아온 내공이 서려있는 면면이 자랑스럽기는 자리를 함께한 친구들 하나 빠짐없이 공통 사항이기도 했다.
" 오늘 조회 읎댜~~" 충청도의 자존심 영동 촌놈 병연이
술로 지병인 당뇨를 희롱하는 원재
일전 이 친구 살아온 얘기 듣고 지금까지 감동의 여운이 남아있다.
이 시대 남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휴직하면서 왕형수 간병으로 보여주던 종성이 하여, 주변의 근심걱정이 모두 걷혔다.
조셰프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의 편안함과 즐거움엔 언제나 저런 모습의 성민이가 있었다.
밥짓기 부터 매운탕 끓이기 까지 그의 손을 거쳐 상에 올랐고 맛 또한 일품
그래서 붙여진 이름 ......죠셒
일상의 아픔은 누구에게나 있다. 마치 남의 이야기인 양 아무렇지 않게 자신이 겪어낸, 겪고 있는 아픔을 솔솔 털어내던 내공- 병하
처음으로 맞는 정년 영수 - 얼굴만큼은 막내다.
그대 가는 길 따라 가야하는 친구들 적잖으니 부디 백수로의 연착륙으로 여여로운 삶 살아가기를 -
한 자리에서 한 직장 한 사십여년 넘게 뭉기고 있는 한태선
괄괄한 목소리하며 명실공히 지방 토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덕분에 많이 웃었다.
옆모습도 아름다운 죠셒
막힌 가슴 뚫어주기에 손색없는 콘토 밖의 풍경
베란다에서 오른쪽으로 바라 본 낙산사 쪽
왼쪽의 물치항 풍경
젊었을때 참 친했던 라면
옛이야기하다 먹어서 그런지 옛날의 그맛 그대로 혀 끝으로 전해져 왔다.
물론 죠셒의 뛰어난 솜씨 때문이겠지만
방은 따뜻했는데 저 인간들 담패 연기 때문에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온 찬 바람
지금 재채기 하면서 자판 두둘기고 있다. 일일이 누구 누구라 말 안할터이니 이젠 끊어라!
오래도록 같이 살자!!
이뽀!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사진 하나 박고 가자는 것은 핑계고 헤어지기 섭섭하여 저렇게 서서들, 웃고들 있다.
동해로 내려간 영수
제천으로 떠난 태선
방향이 같아 잠시후 다시 만난 1호차
한계령 휴게소 에서 다시 한컷!
올때는 들뜬 마음에 여자덜 멩키로 수다도 떨었는데
단촐하니 세 식구 말없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시간
뒷 자리 혼자 앉는 호사 누리며 앞에 보이는 두 친구의 뒷모습 바라보며
미친넘 처럼 혼자 중얼거린다.
내가 당신들 친구라는 것이 이렇게 소중하고 고맙고 든든할 수 없네그랴!
모쪼록 건강지켜 가며 오래 오래 서로 의지삼어 남은 여생 재미지게 살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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