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에서 부르는 노래

명절 증후군이 있으시다구유?|

조강옹 2019. 12. 23. 18:21

명절 증후군이란 말이 있지유?

자시는 몰러두 지가 이해하기루는 이땅의 주부님덜 명절 때 음식장만이며 설거지며 손님맞이며 이런것덜 생각만해두 머리에 통증이 오거나 다리심이 빠지는 현상내지는 증세를 일컫는 말인거 같어유.

근디 쬐금만 생각해보문 지레 겁먹거나 잘못 이해한디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지 그리키 머리아프거나 다리심꺼정 빠질 일은 아닌거 같은게 말유


해도 해도 끝이 나지 않는다는 부엌일?

과연 그럴까유?

지사 음식이란 것이 대게 과일 채소 탕 적 이런 것들인디.. 과일두 말유

명절때만 되문 필요읎이 비싸니께 하나씩만 놓구유.


탕두 육탕 어탕 소탕 적두 마찬가지루 육적 어적 민적 대게가 일삼오칠구루 나가다 보니께 모냥 갖춘다구덜 즉어두 시가지씩은 하는디 그냥 한 가지씩만 하기루 하는거유.

과일두 그냥 하나씩 놓되 다만 장만하는디 있어서 정성을 세 배루 하자 이거지유.

요는 음식 양을 줄이자 이건디유 이리키 음식을 줄인다구 일거리가 눈에 띄게 주는건 아니지유.

그리니게 담과 같이해보세유.

일을 쪼개주는거유.

잠깐 예를 하나 들어 말씀 드리자문 전 부치는거...

그거 해보문 질루 재미있구 쉬운 이유 시가지 대볼까유

첫째 앉어서 하는 일이구  둘째 냄새가 좋구 셋째 먹어가문서 할 수 있으니께....

좌당간 핏자에 질들은 애덜이 먹을 것 같지는 않으니께 많이 부칠 필요두 읎겄지유


단지 주부님덜이 왜 이 여기서 스트레스를 받느냐?

다른 할 일은 많은디 이게 진도가 잘 안나가는 과목이거든유.

이런거 남자덜 한티 멭겨유.


누구한티 멭기느냐구유?

고스톱 친다구 폼잡다가 돈 다떼이구 베란다서 담배피는 시동생이나 고스톱 못친다구 소파에 앉어 티뷔보거나 비실 비실 졸구 있는 작은 시아주버니 이런 사람덜이 지격이지유.

옛말에 절구질은 미친년한티 시키구 멧돌질은 병든년한티 시키라구 그랬잖어유.

굳이 분류를 하문 전 부치는거는 멧돌과루다가 분류해야 디지 않겄어유?

하나만 더 예를 들어 디릴까유?

설거지 있잖어유. 이것두 쉬운거유  이유 시가지만 대볼께유.

 첫째 특별한 기술이 필요읎는 단순 노동이구 둘째 겸해서 손꺼정 씻을 수 있다

셋째 마무리 일이다 보니 보는 사람덜 입장에서 혼자 일 다 한 것같이 보인다.

이런 식으루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문 지금꺼정 여자덜이 하던거 떼 줄 거 많어유

상피구 접는 거, 수저 놓는 거, 행주질 등등..

그리키 떼어 주구두 남은일덜이 다 쉬운거는 아니지유.

요는 좀 심들어두 우리 조상님덜이 또 우리 가족친지덜이 먹을 음식이다 생각을 하구 하다 보문 두통보담은 보람이 먼저 올티구 또 말씀디린대루 밥값두  못하문서 폼잡구 있는 남자덜 한티 적당량 떼주어 짐을 덜어보자는 거지유.

이걸 요샛말우 '아웃소싱'이라구 하는거 같은디 맞는지는 몰르겄구유.

우리집 남자덜은 어림읎다구유?

껍질을 깨는 아픔 읎이 어찌 새새끼덜이 하늘을 날 것이며 저보덤두 더 잘 아시겄지만 산고의 고통읎이 어찌 새 생명이 빛을 보겄냐구유.

일치단결, 일사분란 국회으원덜 법안 날치기 통과시키드끼 메누리덜, 시집안간 시누이덜, 큰딸년 작은딸년 시어머니까지 좌당간 변기 뚜겅 제키지 않구 오줌 눟는 사람덜 죄다 벌떼같이덜 일어나서 궐기하면 되지 않겄어유  좌당간 집안마다 형편에 맞게 요량껏덜 해보세유.

  

이리키꺼정 했는디두 두통이 가시지 않는다거나 여전히 다리심이 빠지시는 분덜은 아마두 원인이 명절하구는 무관한거 같으니께 가까운 병원가셔서 전문의와 상담덜 하시구..

담엔 친정나들이 말씀인디유.

이거 지가 말씀디리기가 상당히 조심스러운게 말유  작년 추석인가 올 설인가 이거 생각읎이 글 멫줄 올렸다가 디지게 혼난적이 있거든유.

잠시 생각덜 해보자구유

명절증후군에 대한 원인을 단기간 집중되는 노동과 손님접대 크게 두 가지에 있다는 전제하에 노동에 관한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서는 지금꺼정 말씀디린 바와 같구유

손님접대...

참 껄그럽지유

잠시 여기서 각을 한 번 설해갖구유

추석이다 설이다 이런 명절 날짜 정해놓구 쇤 것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닌디

왜 요즘들어 친정집 나들이가 급속도로 번졌을까유?


맘이야 조선시대 이전부터 있었지만 맘먹구 할수있게된 것이 아마 다덜 차 한 대씩덜 갖추구 살게 디구부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유.

친정가까이 두구 사시는 분덜 짬내서 댕겨 오시문 참 좋겄지유

오해는 하시지덜 마시구 단지 이론적으두가 말씀을 디려보문 그리키 친정에 전부 가기루 한다문 친정에 가문 누가 있을 것 같냐 이거지유?

친정읎는 올케 있을까 싶지 않으니께 올케두 오빠 앞세워 친정갔을티구 친정엄마 또한 아부지하구 외가에 가셨을티구..... 빈집이네유?


설령 친정읎는 올케 하나 용케 집지키구 있다손 치문 그 올케한티는 껄끄러운 시댁 손님 아니겄나........

현실하구는 좀 거리가 있는 말씀인줄 알지만 생각덜 해보실 필요는 있다구 보구유.

양가 부모님 찾아뵙구 인사디리구 감사한 마음 평소 못다한 효도 하는거 참 좋지유.


근디 혹여 친정갔더니 증말루 올케두 오빠디리구 친정갔을지 몰르니께 또 친정 못간 올케가 집지키구 있다가 친정오는 시누이 내외 보문 친정 생각하구 눈물질지 몰르니께  집에서 먹다가 맛있는 음식 우리 남자덜이 조금 꿍쳐 뒀다가 싸갖구 가서 처가가서 나누어 먹다보문 친청부모한티 못한 효도하게디구 친정못간 처남댁한티 점수 따서 꼭 내다보구 하는건 아니지만 먼 훗날 장인 장모 돌아가시구 나문 대접해 줄 사람이 처남댁이라는것두 염두에 둘 필요가 있으니께 그리키덜 한번 해보시문 어떻겠나 하는 생각이 드네유.


가뜩이나 해체디는 가정이 늘어나구 형제 동기간덜 찌리두 소원해지기 쉬운 요즘 세태


좀 어렵구 심들더래두 적당히 나누어서 친정이구 시댁이구 왔다갔다 하문서 

또 일이구 놀이구 간에 남녀 노소 가릴거 읎이 우루르 몰려왔다 몰려덜 댕기문서 헤쳐 나간다문 가족이란 끈끈한 정 느낄수 있구 이전보담 좀 간소하게 잡수신 조상님덜 저 세상에서 흐뭇한 맘으로 지켜보시지 않겄나...

이리키꺼정 말씀을 디렸는디두 증세가 호전디지 않는다?

별 수 있겄어유.

올라 오실적에 생각하기를 '즉어두 내년 설때꺼정은 이런 고생 할일 읎다'

이리키 생각하문 좀 홀가분 해지지 않겄어유.

세상만사 맘먹기 달렸다는디 피해가거나 돌아갈수 읎는길은 일찌감치 바지 걷어 부치구 첨부덩 대문서 건너는거 말구 별 뾰죽한 수가 읎더라구유.

좌당간 추석덜 잘덜 쇠시구유  올라 오실적 차덜 조심하세유


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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