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청사에서 나와 버스타구 십여분
찾아간 디가 윤봉길 의사가 폭탄으루다가 일본눔 대장을 패직였다는 홍구공원유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저 자전거하구 오토바이 혼합부대가 물밀듯이 밀려오는디 이 화상덜이 당최 길을 터줄 생각을 안하는거유.
언제까지구 서있을수는 읎구해서
“야 이눔덜아! 우리나 느덜이나 일본눔덜한티 핍박받을적이 느이 할아부지덜 4억씩이나 모여 살문서 꿈두 못꿨던 위대한 거사를 하신 우리 윤봉길 의사님 뵈러 가는디 이리키하는건 경우가 아닝겨”
호통은 속으로 치구 고개를 바짝 숙이구 꺼부정하니 앞장서서 질을 건너니께 비로소 이 오자전거부대덜이 길을 내주더라구유
공원안은 엄청나게 넓은디(엄청 소리 자주 디려서 죄송해유) 곳곳이서 배드민턴덜두 치구 거리 연주두 하구 뜀박질 하는 사람덜꺼정 오가는 이덜 잔뜩해서 놓칠세라 가이드 옆에 바짝붙어 한참을 가니 저수지 옆에 비로소 윤봉길의사를 기리는 2층 건물이 눈에 띄더라구유
아마두 듕귁사람덜한티두 의롭구 고마운 분이니께 기리고자 하는 멤이 있었던지 비교적 잘 꾸며 놨더라구유
함경도 억양섞인 우리말루 듕귁 젊은 아낙이 설명을 해는디 문득 고향의 모친에게 부친 편지가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더라구유
그곳에 씌었으되
어머님 젼상셔
놀라시지 마십시요
너머나 념녀하시 마습시요
아셔아 하날에 바야흐로 몽롱한 거먹구룸이 넓이 펴져 셰계 도시인 상해에도 덮히엿슴니다.
이십구일 오전 셰시붙허 어지러워슴니다.
고요히 잠자는 콜~코불무 소래는 아이어이하는 우룸소래로 변화하엿슴니다.
비행긔 소래는 우루룽 대포소래는 꽝 긔관총 소래는 호도둑 ~콩복어슴니다.
이것은 민족의 흼의 발현이다
민족의 흼과 흼이 마주치는 소래입니다.
삽심일 오후붙허 오늘 아츰까지는 휴젼상태이나 오젼에 또다시 교전이 될 모양임니다.
배행긔 열네대가 공즁을 울리며 시위를 하고 잇슴니다.
그리고 각국에도 도졈 긴쟝되는 모양
이십구일 싸움에는 일본 비행긔 다셧대 ㅅ덜어지고 철갑차 셰대 ㅅ뱃기고 긔관총 몃대 ㅅ뱃긴 모양이며 병대 팔백여명 죽고 중국측은 압북디방 블로거의 아래 이고 민즁의 사샹자는 무수임모양
공공죠계와 법죠계에내에는 아즉 아무념녀 업슴니다.
이십구입 아츰 법죠계에 폭탄 다셧개나 ㅅ덜어져 샤샹쟈가 십인
가량 남경정부는 락양으로 온거엿고 일본셔는 구완매가 만이 건너왓슴
불가불 요셕으로 츄볼될 모양
진쟉 편지는 올리랴 하엿스나 한편으로는 승리의 결과와 썅방의 해결을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금껏 이셧스나 썅방의 해결은 고사하고 졈졈 흠악하여 짐니다.
ㅅ도는 셰계가 이후로 또 간간이 통지올리게사오니 너머나 념녀 마습시오
조계래에는 각 경계션 마다 다 철망을 느리고 패병 못들어 오게 방어하고 잇슴니다.
이만 아뢰옵니다.
삼십일일
자 상셔
(옮겨 적을때 일부 오류가 있을지두 몰러유. 참작덜 하셔유)
사진에 찍힌 시각이 오후 여섯시잖어유
청주서 올적 시차가 어떻다구 하문서 한시간 덤으루 받은거 셈 안하구 그대루 놔뒀으니께 다섯시 쯤이지유
누구는 그의 나이가 스물넷이라구두 하구 누구는 스물다섯이라구두 했유
그 나이 또래 우리 아들놈두 지가 보기엔 아직 어린애같은디
충청도 예산이라구 하더라구유
쇠 등뗴기 멘치루 완만한 산세- 너른 들판- 소리없이 흐르는 내따라 “사철 발벗은 아내” 마차 뒤에 태우구 소몰구 논배미루다가 콧노래 불러가문서 농사짓구 사는 재미 알어가며 재미지게 살았어야 할 젊은이가 어이하여 고향산천에 늙으신 부모님하며 젊고 여쁜 아내, 죽어두 못잊을 애덜꺼정 남겨두고 뱡기두 자동차두 읎던 시절 만주루해서 멀구 먼 여기 상해꺼정 와야 했던건지
그 나이 그에게 나라라구 하는것이 그리키 소중하구 절실했던건지
오날날 나랏일 한답시구 청와대루 정부부처루 들어간 강부자 비서관님덜이며 관리님덜 그리구 벤치마킹 다녀옵네 하구 유럽으루 남미루 관광댕겨 오는 지자체 냥반님네덜
돋보기 챙겨 이곳에와서 저 편지나 소리내어 또박 또박 읽어내려가다 보문 오늘날 몇십억 몇백억 재산챙켜 뱃살찌우문서 살아가는게 잘못이라 할순 읎지만 그거이 다덜 지잘난 덕이 아니라 칠십하구도 멫년전 바루 여기서 내 아들 또래의 한 젊은이가 목심보다 더 소중한것이 뺏긴 나라 도루 찾아오능거라문서 물 폭탄 도시락 폭탄 챙겨들구 일본눔덜 직여서라두 나라 찾겄다는 그 의로움이 있음으루 해서 오늘날 당신네덜이 있다는 생각이 들거들랑 옷깃 여미구 엄숙한 맘으루 잠시 잠깐 묵념이나 하구갔으문 참 좋겄다.
날 저무는 홍구공원
이리키 생각깊어 나오는디 어디선가 그 시대 독립투사 같은 복장을 한 이가 다가오더니 군자금이라두 건네주듯 손에 한 줌 손목시계 내보이며
“가짜 로렉스 시계가 두 개에 이마넌 이마넌”
저만치서 가이드는 저녁먹구 써커스 구경가야하니 얼른 얼른 쫒아오라구 손짓할적에 얼떨결에 듕귁찾은 “의지없는 촌부의 마음이 암연이 수수롭다”더라 이거지유
쉬었다가 또 하지유
지금꺼저 조강이었구유 변함읍이 투비 콘티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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