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편린

오월 초이튿날

조강옹 2019. 12. 24. 06:45

엄니!


들녘 한껏 푸르고

덤승 덤승 보리밭

누렇게 보리 영글어가는 이 즈음에


안방에 돗자리 깔고

산고의 고통을 감내하시면서

저를 세상에 내 놓아주셨군요.


그 핏덩이 지천명에 이르러

아침 밥상 미역국에 같이 밥 말아 드시고

빈집에서 문 기대어 집나간 아들 기다리고 계실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지천명아들 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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