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에서 부르는 노래

오창의 오월 마지막날 오전

조강옹 2019. 12. 25. 06:09

 

 

오월 마지막 날

아파트먼트 마다 울타리엔 장미가 활짝 피었다. 

 

 

들여다 볼수록 아름다운 것 중의 하나가 꽃이다.

후~ 하고 불면 금방 활짝 필것 같은 장미 한 송이

 

피기 직전의 꽃에 비해  활짝 핀 꽃은 이리도 아름답다.

가만 생각하니 안해의 스물 여섯 시절도 이와 같이 눈부셨었다.  

 

오른쪽 무르팍이 퇴행성 관절염이란 진단을 받고  슬픈 마음으로 구입했던 잔챠

카메라를 얹기 위해 앞에 바구니 하나 얹었다.

아직까진 아프다 소리 아니하고 밟으면 밟히면서 적당한 속도로 달려준다.

 

 

 

땅내 맡은 모

전문가 입장에서 분석하자면  모 낸지 열 이틀쯤 되었겠다.

아직 가라앉지 않은 흙탕물을 근거로 추측건대

아기로 비유하면 이유식 같은 가짓거름 준것으로 판단된다.

가지도 열심히 쳐가면서 푸르게 푸륵 자라나  탐스런 포기 지을것이다.

그래야 태풍을 견딜수 있음을 저들이 알기 때문임을 내가 안다.

 

기실, 지난번 바람쐬러 나왔을때 봤다.

들판으로 향하는 길 옆 두둑에 저렇게 무리지어 피어있었다.

작심하고 나온 이유가 바로 이 꽃을 카메라에 담고자 함이었다. 

 

 

 

들여다 보면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눈이 부시도록 곱다. 

 

 수십억의 사람중 같은 사람 없듯이

수많은 꽃들도 곱기야 한결같지만 송이 송이마다 정도가 나름 다른 점이 있다.

 

곱다. 곱다. 참 곱기도 하다. 

 

자주색 꽃핀 감자 캐면 자주색 감자가 나온다는 증거로 충분하여 더 이상 곱게 치장하지 않겠다는 감자꽃도 옆에 당당히 줄지어 피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