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찜질방에서 흔히 볼 수있고
양계장 집에서는 개도 쳐다보지 않는다고하지만
소핵교 댕길적 소풍때나 맛볼 수 있었던 삶은 계란- 그래서 뼈다귀없는 통닭이라 불렀었다.
우린 꽁보리밥에 물 말아
멸치 섞어 볶은 고추장 반찬으로 도시락 까먹을때
농협참사 외아들 친구 도시락은 하이얀 쌀밥위에 어른 손바닥 만한 후라이 윤기나게 눌려져 있었다.
경제적으로 독립하던 70년대 후반 어느날
문득 그때 그시절이 생각나 퇴근길에 계란 한판 사가지고 들어와
커다란 냄비위에 물 끓여 삶은 다음 입에서 닭똥냄새나게 오지게 먹던 기억도 새롭다.
...........
어느 비내리는 오후
고속도로 옆 아홉마지기 밭에서 특용작물 재배하던 옛 이웃이 낮술 먹으로 오라하여 갔다가
처음 먹어보았다.
남들 다 알고 그리 해 먹는데 우리만 몰랐던것은 아닐까?
미팅시간에 직원들 하나 하나 눈 맞춰가며 물어봐도 한결같이 듣느니 처음이라 하여
혹여 우리 패밀리덜 중에도 아직 모르고 기신 분덜이 계시지 않을까하여 말씀 올리노니
압력밥솥에 자시고 싶은 만큼 개수 세어 넣은 다음
맥주컵으로 반 잔 정도 물을 부으시면 된다.
물론 적당량 소금으로 간을 해야하는데 대략 밥숟가락으로 한 술 정도 하시되
야박하게 깎으면 싱거울 것이요, 고봉으로 올리면 짠것은 명약관화다.
취사로 눌러 삶으시되 다 됐다고 스스로 밥솥이 울어재키면
"욕 본김에 한 번만 더 삶어라" 타이르고 다시 한번 취사 누르신 다음
보온으로 한 시간 정도 놔 놓으셨다가 꺼내 드시면 모양새가 위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종전 끓는 물에 삶아낸것에 비하여
껍질 잘 까지고
흰자 노른자 할것 없이 대략 다섯배 반 정도 맛이 더할뿐만 아니라
요즘같은 날씨에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을 말씀드리오나
일단 맛을 보게 되시면 남길 일이 없을지니 보존 연한 길어질 일도 없을것이니
미리 알고 그리하여 자셔 오신 분덜은
오늘에 이르기 까지 널리 알리지 아니하고 홀로 자신것에 대해 문책이 따를것이요
아직 모르고 기셨던 분덜은 오늘 저녁 야식부터 시작하시면
자자손손 누대로 뼈다귀없는 통닭과 더불어 여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기 사오시리니
냉장고 문열어 보시고 달걀 없으신 분덜은 가까운 마트로 달려가 계란부터 사오소서!
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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