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초 조강 황산 댕겨온 이야기옵고 그림이옵니다.
이미
댕겨오신분들께옵서는 추억이 되오리니 되새김질하옵시고
아직
아니 댕겨오신분들께옵서는 훗날 기약하시면서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2014년 6월 18일 오후 두 시경
청주 인터내셔널 에어포트 곧 국제공항입니다.
내 사는 오창을 기준으로 사방 십리안에 고속도로 나들목이 세 개가 있고
오송역을 비롯한 기차역이 또한 서너 개 있고
청주 공항이 있으며, 인근 속리산을 비롯한 명산 대찰이 사방에 두루 펼쳐져 있으니
삼천리 방방곡곡 이런곳이 별반 없다는 생각 가끔씩 하고 삽니다.
날개가 없어도 새보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 날 수 있는곳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항주로 가는 정기노선이 개설되었다 소리 얼핏 들었지만 정작 내가 이용하게 될줄은 근간에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장대 하나 옆구리 끼고 점진적으로 속도를 내어 달리다 여기다 싶을때 훌쩍 날아오르는 장대높이뛰기 선수인양 이 작고 아담한 비행기는 이리저리 제길 찾아 활주로에 서자 점점 가속하더니 어느순간 훌쩍하고 날아올랐습니다. 저 메테세콰이어 늘어진 도로가 공군비행장쪽으로 난 도로이고
청주시민의 마음속으로 흐른다는 무심천도 보입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시내 중심부로 들어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오후 세 시 십오 분 비행기이고 두어 시간 날다 보면 내릴터인데 금방 기내식이 나옵니다.
국수라면 자다 깨어서라도 먹는 내게도 저 국수는 너무 짰습니다만 의외로 양에 비해서는 속이 든든하리 만치 포만감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황산까지 세 시간여 버스를 타야한다기에 남기지 않고 먹었습니다.
항주에 도착한다는 기내 방송을 듣고 내려다 본 항주의 모습입니다.
한때 중국의 수도였고 13억이 훨씬 넘는 중국의 대도시라지만 "사통팔달"의 표본인 양 시원스레 달리고 돌아가는 길과 자동차의 모습에 한편 놀랍고 한편 샘이 나기도 했습니다.
항주 공항 상공입니다.
여기에 대면 우리 청주 공항은 안마당축에도 끼기 어렵다는 생각에 괜시리 주눅과 시샘이......
세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숙소
잠 편히 자려 예까지 온것은 아니지만 냉장고가 없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4박 5일 일정동안 3박을 여기서 했습니다.
여행중에 적당한 불편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고 자산이란것 경험을 통해 알기에 흔쾌히 감수했습니다. 하기사 감수하지 못한다해도 별반 뾰죽한 수가 없었기에 그리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충전된 배터리로 가동하는 충전식 오토바이
황산도 그러하거니와 항주에도 이 "전동차"라 부르는 오토바이 엄청 많이 보았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한 번 충전으로 50KM 주행은 무난하며 최고속도 또한 시속 오십여 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다하며 정부에서 적극 권장하여 우리 자전거 도로처럼 차도 옆에 전용 도로를 내 놓았고 헬멧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합니다.
이곳은 우기이라 첫날과 황산 여행한 두번째 날을 제외하고 줄곧 비가 내렸습니다.
비오는 날은 우산이고 개인날은 양산이 되는 아주 유용한 우양산입니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
사흘동안 거의 변동없는 메뉴
그나마 입에 맞는 음식 골라서 담은 모습입니다.
입에 맞지 않는 음식과 친해지도록 손 내미는 것 또한 훗날 추억이고 자산이려니....
황산 입구에서 셔틀버스 타고 삽십여 분 달려 도착한 황산 입구입니다.
대충 이런 모습입니다.
화산이 폭팔하여 솟아오른 산이기에 화강암이 많이 보이는데 자꾸만 설악산과 분위기가 비슷한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 생각이 그러한데 일행들이 이구동성으로 내 생각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황산, 삼청산, 천도호 가는 곳곳 케이블카 참 많이 탔습니다.
오르는 중간쯤 구름인양, 안개인양, 모락 모락 몽환적인 분위기가 참 좋았더랬습니다.
"죽인다"는 주어없는 표현의 어설픈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림들도 꽤 있었습니다.
취한듯, 꿈꾸듯 케이블카에서 보이는 대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구름일다 스러지고 다시 구름일고 스러지고
그래도 아직 정상은 아닌 모양입니다.
케이블카는 여덟명이 정원인데 쉬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다가와 문이 열리면 서둘러 타야했고 잠시후 문이 닫히면서 올라갑니다.
가까스로 내려서 길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방을 둘러보면서 나아갑니다.
힐끗 고개돌려 바라본 그림이 또한 이러하고요
오래전에 절이었었는데 당 지도자 한 마디에 호텔로 바뀌었다는 정상에 있는 호텔
또한 화장실이 깨끗하기로 유명하다해서 볼일보러 갑니다.
로비에 진열된 술병
육포 한 자루 짊어지고 와 저거 다 비워낼수만 있다면 고대 죽어도 한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황산 앞으로 해서 모노레일 타고 가는 옵션을 다수의 의견을 물리치고 고집센 일행 한 명이 강행한 덕에 이곳에서 사진 찍게 되었습니다.
걸음 한 발 뗄적마다
고개 한 번 돌릴적 마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달랐습니다.
그냥 여유롭게 쳐다보며 감상도 해야하고
요기다 싶은 곳에 나란히 서서 사진도 박았으면 참 좋으련만..
오후에 잡힌 일정이라곤 쇼핑밖에 없는데 가이드는 저만치서 어서오라 손짓하기 일쑵니다.
패기지 여행의 비애라고나 할까?
결국 예까지 온것은 이 모노레일 타기 위해 내려왔다는 얘기일수도 있구요
안의 풍경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이러했구요
모노레일에서 내려서 조금 걷다보면 이런 그림 하나 나옵니다.
가이드한테 미군부대 레이더기지냐고 물었더니 눈이 휘둥그래져서 "기상대"라합니다.
아! 여긴 중화인민공화국이지..........
이쯤에서 내려다 보이는 그림 몇장 있습니다.
동양화를 왜 먹을 갈아 붓 하나로만 그릴수 있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합니다.
저 저 저 저 .............
비경이라면 비경이고
절경이라면 또한 절경입니다.
어지간히 내려왔다 싶습니다.
사방이 이러하니 갇힌 물 조차도 아름다워보입니다.
삼국지 촉에서 위로 가는 협로와 아주 비슷한 그림
바위에 구멍을 뚫고 쇠를 박아 받침을 만들고 위에 길을 얹고 가이드레일을 붙여서 이렇게 만들었다.
말로하는 설명이야 이 한 마디가 전부인데 얼마나 많은 중국 인민들이 피땀흘려가면서 놓은 길인가?
생각하니 한 걸음 띨적마다 삼가 감사한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저 기와 한 장 한 장
어디서 누가 무엇으로 날랐을까?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기 위해 서있다 쳐다본 그림
끝이 곧 시작인 시점이 여기였습니다.
기온탓이겠지요
산에 대나무가 참 많았고 하나같이 이렇게 굵고 곧았습니다.
종종 이런 모습 심심찮게 봤습니다.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한편 불편하기도 했고 그러다 쉽게 잊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황산 일정은 끝났습니다.
계단 칠천 개라 흔히 말들하는데 코스가 바뀌어 그 보다는 적게 디뎠지만 계단 참 많이 오르내렸습니다.
아래 과일은 오천원어치만 사면 일행이 갈증 잊고 먹을수 있게시리 푸짐하게 담아주었습니다.
아까부터 부정기적으로 전해져 오는 오른쪽 무르팍의 투정을 무마하려 주물러 대면서 주문처럼 외었던 말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하는 말을 되뇌이면서 대략 670여장의 사진 중 몇장 골라 올렸습니다.
더운 날씨
모두들 기체강녕하옵시길.......
황산댕겨온 조강 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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