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주유천하8-맥적산

조강옹 2024. 11. 1. 14:06

가야 할 길이 멀다기에 일찍 숙소를 나섰다.

아침부터 부지런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새벽시장

거쳐 가다 아침으로 저 장떡 비슷한 것을 먹었다.

거부감 제로에 맛도 장떡과 흡사해서 먹기에 좋았고 그만큼 속도 편했다.

버스 터미널에서 시험 삼아 저 아재들에게 전화기 번역기를 들이밀며 화장실 위치를 물었다.

단 한 마디 말도 없이 화장실 있는 쪽을 손가락질로 가르쳐 주었다.

자기들끼리는 언성 높여 대화하며 이리 다소곳한 이유를 모르겠다.

다만 번역기가 유효하다는 사실 하나 확인했을 뿐이다.

 

버스로 한나절 끝에 도착한 곳

신장 쪽이 가깝다고 했던가?

점심 먹으러 들어간 식당의 아낙 모습이 저러했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훤칠한 키, 사위가 하얗게 아우라가 일 정도로 뛰어난 미모인지라

잠시 음흉한 마음으로 몰카로 찍었다.

 

한쪽이 열리면 한쪽이 닫힌다는 격언을 여기에 인용할 것은 아니겠지만 아낙의 외모에 비해 음식은 기대 이하였다.

 

 

 

맥적산!

보릿단을 쌓아놓은 모습과 흡사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오르는 내내 줄지어 선 기념품 가게들

틈틈이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사람들

남녀노소, 장소 불문하고 저렇게 들여다보다

만에 하나 - 누군가 번쩍!”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 하나 잡아챈다면

세상은 지금까지 살아오던 것과는 생판 다른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이미 작고하신 쟙스형님께옵서 그러했던 것처럼

 

그만큼 넓은 땅 많은 사람이 시시때때로 저렇게 스맛폰질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러다가 한방에 국가 경제도, 한순간에 경쟁력도  역전되지 않을까?

부질없고 어리석은 생각일 게다 하면서도 잠시 잠깐씩 불편한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벽처럼 서 있는 산 하나 오롯이 신부화장 하듯 새겨 놓은 부처님- 보살님

신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신을 만들었다는 말이 문득 생각났다.

 

불심의 무모한 남용일까?

벽돌집 쌓듯 부처가 되기 위한 고행의 과정일까?

규모를 짐작컨대 그리고 당시의 토목이나 건축 기술로는

오랜 세월 땀을 흘리지 않고 머리 쓰지 않고는 불가능한 결과물에 이제는  감탄도 지쳐

드는 의문이다.

 

그리고 여기는 아직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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