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전망대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남은 길 가다 되돌아보면 그린듯 아름다운 길 걸어왔다는 사실에 놀라고 목 좋은 쉼터에 앉으면 가파도와 마라도가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있다. 마음이 맞아 여기까지 왔을 터이고 좋은 시간, 좋은 장소에 달리 할 말이 따로있겠나! 그저 “우리 여기 오길 참 잘했다 그치? 담에 또 오자!” 송악산을 한 바퀴 거진 돌았을 즈음 섯알오름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바닷가 절경의 잔상이 아직 눈앞에 어른거리는데 몇 걸음 옮기다 보면 의외의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다크투어리즘 - 전쟁, 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 해 떠나는 여행을 일컫는 말이라 적혀있다. 태평양 전쟁 말기 일제가 저항기지로 삼고자 알뜨르 비행장을 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