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번 다녀간 길이고 산이기에 만만치 않다는 생각으로 발만 보고 오르다가 문득 뒤돌아 본 걸어온 길이 저랬고 앞으로 가야할 길 올려다 본 풍경이 저랬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란 영화도 있었고 소설도 있었다. 그만큼 계단 딛고 오르는 아름다운 길이 예말고 또 있다는 얘기겠지만 그곳이 어디에 있건 이보다 더 할 수는 없을거라했다. 넋을 놓은 사람은 비단 나뿐이 아닌듯했다. 작금 날씨가 고르지 못했고 어떤 날은 비가 온다하여 배낭을 매지 않은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은 대개가 병아리 오줌만큼 찔끔 내린 비로 하루를 공친데 대해 속상해했다. 모레면 이제 뭍으로 가야하는 날이었고 요행이 날씨가 좋았다. 늦은 삼월 두어 차례 반쯤 눈 녹은 이 길을 나는 좋아했다. 그때 그 길이 가을에 이런 모습으로 단장하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