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7일 오후
월악산 송계 계곡의 한 펜션 입구
삼삼오오
무리들이 모여든다.
겨울답지 않은 날씨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봇물 불듯 불어나고....
뒷편 산책길 입구
이파리 다 떨어낸 나무 한그루 외롭게 서 있다.
그렇지
지금은 덜어내고 떨어낼 때이다.
앞 냇가 따라 나선 산책길
월악산 영봉을 배경으로 그림 하나 나오지 않을까 싶어 앞서가던 종성내외를 불러 세웠다.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번듯하니 이렇게 한 장 멋들어지게 박고보니 내외 엄청 닮았다.
하기사 같이 살아낸 세월이 몇몇해인데....
여기 저기 어지러이 까마귀 울음소리 들리고
저공 비행하는 녀석들까지 몇 마리 눈에 띄었다.
맛있는 것 먹고자 하는 다툼은 사람과 짐승간에도 간간히 벌어지는 모양이다.
꾀에는 단연 인간이 까마귀보다 앞서는 모양새다.
약속된 시간이 아직 남았고 미처 도착하지 않은 일행을 기다리기 다소 지루했던 모양이다.
회갑을 목전에 둔 노인네들 족구 치고는 꽤 수준있는 경기를 펼쳤다.
승패를 가루는데 목적이 있지 아니하고 참가에 목적을 둔 순순 올림픽 정신에 입각하여 벌인 경기이니 아름답기로서는 올림픽보다 더 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아니하였다.
모여먹는 시간
올적엔 부부 동반으로 와서 먹을땐 남녀 편을 갈랐다.
누가 돗수를 낮추어 놓아 저렇게 먹는 자리 열병식 하듯 텃밭의 옥수숫대 처럼 서 있는 소줏병
지난 온 세월 누구에게나 그러하듯 시련은 있었고 누구나 그러하듯 극복해 낸 결과를 결산하는 자리
이땅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진것이라곤 봉알 두 쪽 달랑이었다.
옥석 가리듯 괜찮다 싶어 남은 여생을 같이 하기로 한 천사같은 남성 선별사들
세월은 이들을 이렇게 아름답게 늙어가는 여인들로 만들어 놓았다.
더러는 이렇게 단기 필마로 찾아 온 친구들도 있었고
오랜 기간 나라 안팎을 떠돌게 했던 것은 그의 박학다식 탓이기도 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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