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철도 40년- 인생 40년

조강옹 2019. 12. 26. 15:10


2016년 12월 17일  오후

월악산 송계 계곡의 한 펜션 입구


삼삼오오

무리들이 모여든다.


겨울답지 않은 날씨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봇물 불듯 불어나고....

뒷편 산책길 입구

이파리 다 떨어낸 나무 한그루 외롭게 서 있다.


그렇지

지금은 덜어내고 떨어낼 때이다.

앞 냇가 따라 나선 산책길

월악산 영봉을 배경으로 그림 하나 나오지 않을까 싶어 앞서가던 종성내외를 불러 세웠다.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번듯하니 이렇게 한 장 멋들어지게 박고보니 내외 엄청 닮았다.

하기사 같이 살아낸 세월이 몇몇해인데....

여기 저기 어지러이 까마귀 울음소리 들리고

저공 비행하는 녀석들까지 몇 마리 눈에 띄었다.

맛있는 것 먹고자 하는 다툼은  사람과 짐승간에도 간간히 벌어지는 모양이다.

꾀에는 단연 인간이 까마귀보다 앞서는 모양새다.

약속된 시간이 아직 남았고  미처 도착하지 않은 일행을 기다리기 다소 지루했던 모양이다.

회갑을 목전에 둔 노인네들 족구 치고는 꽤 수준있는 경기를 펼쳤다.

승패를 가루는데 목적이 있지 아니하고 참가에 목적을 둔   순순 올림픽 정신에 입각하여 벌인 경기이니  아름답기로서는 올림픽보다 더 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아니하였다.

모여먹는 시간

올적엔 부부 동반으로 와서 먹을땐 남녀 편을 갈랐다.

누가 돗수를 낮추어 놓아 저렇게 먹는 자리 열병식 하듯 텃밭의 옥수숫대 처럼 서 있는 소줏병

지난 온 세월 누구에게나 그러하듯 시련은 있었고 누구나 그러하듯 극복해 낸 결과를 결산하는 자리

이땅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진것이라곤 봉알 두 쪽  달랑이었다.

옥석 가리듯  괜찮다 싶어 남은 여생을 같이 하기로 한  천사같은 남성 선별사들

세월은 이들을 이렇게 아름답게 늙어가는 여인들로 만들어 놓았다.


더러는 이렇게 단기 필마로 찾아 온  친구들도 있었고 

오랜 기간 나라 안팎을 떠돌게 했던 것은 그의 박학다식 탓이기도 했으려니







































'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핀-진갑 노인의 넋두리 1  (0) 2020.01.22
철도 40년 - 인생 40년(2)  (0) 2019.12.26
괴산 산막이길  (0) 2019.12.26
백두산 여행기 1  (0) 2019.12.26
백두산 여행기 2  (0) 2019.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