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풍에서 괴산사이 가끔씩 그 산천과 또 다른 부모님 뵙고 싶어서 가는 곳 보트장있는 동네라면 시민들이 다 안다는 안동 처가 몇 해전에 뚫린 이화령 터널을 지나 세 시간의 운전 문경 지나 폭포를 만들어 놓은 그 휴게소에서 우린 교대를 한다. 식도암 판정을 받고 고대 돌아가실 줄 알고 맘졸였던 장인께.. 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2019.12.23
요강, 테레비, 그리고 아내 "요강줌 갖다 줄량교?" "나 오줌 안메려운디..." "나두 그냥 잘라요 그람" "정하자" "그래" ""가위, 바위.... 보!!"" ............. "삼세번"(내가 이겼을 경우) . ""가위, 바위.... 보!!"" "보" "보" . . . 우리는 방에다 요강을 들여놓고 산다. 막성사구체 신염이란 (오줌자주메려운병)것을 팔 년째 끼구 .. 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2019.12.23
아주 특별한 나들이 - 영화 씻김굿 죽어서까지 이름을 남긴 조상이 계셨다. 조선시대 뛰어난 문필로 왕자의 스승으로 계셨던 덕에 왕으로부터 하사받았다는 대구 어디쯤 아늑한 야산 자락엔 당대에 큰 벼슬을 하셨다는 조상님들 나란히 누워 계시고 남기신 이름 오래도록 기억하자고 후손들이 모여 큰비를 세우고 제막식.. 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2019.12.23
러브호텔 507호에서 나 방금 독한 술 한 잔 마셨네. 아내가 옆에 자고있어. 전에 얘기한 그 술, 병뚜껑을 열었어. 반은 줄었나봐, 왠지 밤잠 설치는 계곡물 소리는 들려오질 않어.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 이따금 지나가는 자동차소리, 그려 나 지금 강원도 홍천 들어는 봤어도 와보지는 못한 강원도 땅, 그 어디.. 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2019.12.23
빛 바랜 일기장에서 아직 해가 서너발쯤 남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때는 이른 것 같은데 무엇 때문에 서둘러 가는지 모르겠다. 지독히도 검은 옷을 즐겨 입는 그대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다시 밀려오는 그리움을 견디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이지 남는 것은 고통뿐이다. 그날 이후로 하는 일이란 .. 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2019.12.23
마흔 세살의 일기 둘 - 함께 죄은 죄 엄니께서 부천 형님집에 댕기러 가신다구 해서 퇴근해서 곧장 버스 터미널에 모셔다 드리구나서는 난 방콕행 ..... 옆집 가이새끼 밥 훔쳐 먹으러 오듯 어둠이 동구밖으로 부터 실렁실렁 기어 들어올 때 쯤 조강치처는 퇴근한다 부엌에 들어가 밥 지을려 해두 찬거리가 시원치 않다 그나.. 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2019.12.23
장가계 2 임시정부 청사에서 나와 버스타구 십여분 찾아간 디가 윤봉길 의사가 폭탄으루다가 일본눔 대장을 패직였다는 홍구공원유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저 자전거하구 오토바이 혼합부대가 물밀듯이 밀려오는디 이 화상덜이 당최 길을 터줄 생각을 안하는거유. 언제까지구 서있을수는 읎구해.. 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2018.10.09
장가계 1 연산홍 흐드러진 4월의 저녁 충청도 어디쯤 한적한 아파트먼트 오십전녀인과 오십후남 부처가 일찌감치 만찬을 끝내고 저녁 산책에 나섰다. 앞서가던 오십후남이 오십전녀에게 돌아보며 묻기를 “우리 결혼한 지 얼마나 됐소?” “그 세월이 사반세기에 이른 줄 아옵니다.” 오십후남이.. 집나와서 부르는 노래 2018.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