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사 3

강화기행 - 석모도 보문사

북극에 펭귄 모여 살듯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 빼곡히 모여 산다. 한강수 바다에서 서로 만날 적 맨 먼저 나와서 맞이하는 곳 -강화도 석모도는 어미닭 뒤에 숨은 병아리처럼 강화도 뒷편에 꽁꽁 숨어있는 형상이다. 청주에서 아침 먹고 한나절 달려 끼니 때우고자 들렀던 곳 -외포항이라 했다. 구색 맞춰 갈매기가 날고 항에 배 몇 척 졸고있으니 참 멀리도 왔구나하였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었던가?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매표소 창구에 손가락 두개 펴 넣으면서 "공짜로 절 구경 좀 댕길라구 설 때마다 떡국 두 그릇씩 부지런히 먹어 됐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단박에 칠십으로 올려놓으면 헛심켜서 어떡하나!" 입장권과 함께 안에서 키득하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전에는 절이 도..

제주에서 한 달(2)- 산방산에서 쓰는 편지

하늘에 무지개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노나니, 나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서도 그러할지어다. 아니면 이제라도 나의 목숨 거둬 가소서.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願)하노니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천생의 경건한 마음으로 이어질진저……. ​ - 윌리엄 워즈워드 - 아침 우유를 사러 나왔다가 무지개를 보았다. 내용 중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란 말이 화두처럼 내 안에 오랫동안 머물렀는데 무지개를 본 아침에 가슴이 뛰지 않으면 목숨을 거두어 가달란 기도 같은 말에 노년임에도 아직 가슴이 뛰는 나는 목숨을 부지할 자격이 있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뿌듯하기 까지 했다. 같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 아침 나는 무지개를 보았고 내 가슴은 뛰었다네. 바라옵나니 오늘 하루가 천생의 경건한 마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