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보면 더 아름다운 것이 비단 차려입은 여자의 모습만은 아니다.
여기는 대한민국하고도 일백오십만 도민이 모여사는 충북 청원군 오창읍 송대공원 일대
청원생명 축제의 현장이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것이 어디 로마 뿐이겠는가?
이른 계절부터 군청 공무원들의 땀과 정성으로 이루어낸 축제의 현장
정문으로 들어서서 왼쪽 밤에 보아 더 아름다운 물레방아 수줍은듯 돌아가고
여기 저기 너른 꽃밭
그 꽃중에 밤에는 노랑이 제일이더라!
축제의 밤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다.
목령산이라 불리우는 야트막한 산 계곡이 축제의 장이다.
맨 위에 위치한 식당
입장할때 구입한 5천원짜리 입장권은 여기서 현금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쓴 돈 되돌려 받는 다는 기분으로 먹으니 술도 달고 음식도 맛있다.
우리 아해들 저만할적 나는 어디서 무엇을 했나?
아해도 아비도 하나같이 복되고 또 복되도다.
너댓동의 비닐 하우스 속
별의 별 희한하고 다양하고 귀한 과일 채소 꽃 들이 어우러져있다.
여기 저기 손짓과 탄성이 쏟아져 내린다.
스마트폰 소유자가 물경 2천만이라고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흔히 볼수 있는 태권도 시범
하늘은 높고 햇살은 따땃한데 바람마저 솔솔 불어오니 하얀 도복이 유난히 산뜻하다.
바라보는 아해의 눈빛과 들이대는 카메라의 렌즈가 한결같이 진지하다.
참 귀하고 아끼던 팽이
얼음판에서 소리없이 잘 돌아가던 팽이
숨이 막히도록 독했던 냄새
세월이 지나고 보니 향기처럼 그리워지는 냄새
짚.......
엮고 이고 꼬고
새끼 삼태기 망태 멧방석 멍석
모자에서 부터 신발까지 천정위에 지붕까지 덮었던 짚 짚 짚
그 모든것이 저 까칠한 손끝에서 꼬이면서 시작되었다.
어린시절
아부지 따라 장에와서 들여다 보던 연장들
어느덧 아부지 되어 들여다 보노라니 그때 그 아부지 지금은 아니계신다.
달구어 두둘기면 맹글어진다는 믿음 하나 있었다. 하여, 두둘겨라 그러면 맹글어질것이다.
비오는 날도 걸어다닐것 같은 선생님
늘 낮은 목소리로 타이르듯 가르쳐 주실것 같은 선생님
이 다음에 자라나면 위에 선생님과 꼭 닮을것 같은 아해
그 진지함에 잠시 숨 죽여야했다.
혼자 부르는 노래도 아름답지만 둘, 셋이서 이중창 삼중창 부르는 것 또한
아름답듯이 저리 그려내는 그림 또한 예술 아니겠는가? 짐작했다.
마중물 받아서 신나게 물퍼내는 아해들
깊은 물 품어내려면 힘들여 누른 손잡이 다시 올라가려는 그 손잡이의 고집
저 아해들 짐작이나 할런지... 어려서 물장난은 탈이 없지만
조금 더 자라 불장난으로 번지면 부모들 참 난감하겠거니.....아서라!
누구는 장미를 이야기하고 누구는 백합을 이야기하지만
꽃들이 모여 사는 모습이 아름답기로는 코스코스만한것이 없더라!
돌아가신 선친의 말씀
.
꽃밭에 앉아서 란 노래를 불렀던 가수가 있었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본다.
고운 님은 어디에서 왔을까?
...........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내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을까
아직도 손전화 할려면 저렇게 너른 장소에서 갖은 폼 다 잡고 들으라는 듯
목청 돋구는 사람있다.
" 이 들녘 이거 다 내손 거쳐 이리키 맹근겨 암!"
해마다 열리는 축제이고
가끔씩 날 잡아 티뷔나 라디오 공개방송 녹음, 녹화도 한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바이올린 어깨에 멘 여인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왜?!
야구장에서 공따라 분주히 돌아가는 카메라 보다
유유자적 꽃구경하면서 두리번 대면 되는 이쯤 되면 가히 신선놀음아니겠는가?
여기 까지는 정문에서 들어와 오른쪽 광장의 모습이다.
후문쪽으나 난 길가에서 사생대회가 열리는 모양이다.
아해는 그림 삼매경인데 아무리 옆에 있어만 줘도 든든하다 하지만
엄마는 전혀 다른 세상과 소통중이다.
때로는 고독과 함께하는것이 예술이려니
꽃속에서 무언가를 그려내는 저 아해
이 다음 공부가 깊어지면 그려 낼 그림은 또 어떤 세상일까?
때로는 서로 의지삼어서 그리기도 하고
짬이 나면 엄마의 생각도 좀 그려 넣고
후문쪽에 피어난 꽃길따라 아해를 업히거나 노모를 휠체어에 모시고 또는
친엄마가 유모인 양 유모차 밀어내는 아낙의 모습도 눈에띈다.
짧은 해가 서산으로 떨어지는, 대략 다섯시 반쯤 되었을게다.
후문쪽으로 계속 나아가는 길 울긋불긋한 꽃길이다.
송대공원 다 와서 조그마한 둠벙 하나 있다.
이 땅의 농군에겐 고단한 노동이었던 저 물푸기가 아해들에게는 그저 신나는
물장난질로 변한것은 축복이라는것, 알기나 할까?
바람이 불어도 돌지 않는 풍차
그래도 사람은 꽃찾아 모여드는 벌나비 같이 모여든다.
찍기 위해서 혹은 찍히기 위해서....
커피보다 진한 피를 따라 흐르는 정은
부자모자모녀부녀 못지않게 조손으로도 흐른다.
드디어 후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구경하고 먹고 노니도록 세심하게 준비한 축제
10월의 어느 멋진 날
구경 잘하고 잘 먹고 잘 놀다 간다는 뿌듯함과 잔치 끝난뒤의
아쉬움과 허전함이 절반씩 뒤 섞인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선사해준 검은옷을 입고 무대에 섰던 가수와 청원군청 공무원 여러분과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10월 어느 멋진 날 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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